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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김성채 "재무약정 조기졸업 지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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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대표, 위기때 '구원' 글로벌 '선발'..2020 프로젝트로 글로벌그룹 도약 확신

[아시아초대석]김성채 "재무약정 조기졸업 지켜보라"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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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그동안 유동성 문제로 직원들 사이에 패배의식이 있었던게 사실이죠. 재무약정만 졸업하면 글로벌 화학그룹으로 도약하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그 과정을 꼭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사옥 이전을 통한 제2의 창립선언을 15일여 앞둔 지난 17일,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대표의 눈빛과 표정은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했다. 회사 숙원 과제인 재무약정 졸업에 대한 기대감과 향후 경영비전에 대한 확신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룹 유동성 위기 상황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그는 인터뷰 내내 재무약정 졸업과 계열분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금호석유화학의 임직원은 계열분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했었다”며 “이후 회사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서는 그룹으로부터 분리, 독자 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인식했고 그 결과를 이뤄내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후 유동성 위기를 겪을 당시 한 해 61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계열 분리를 추진한 이듬해인 2010년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2009년 말 대비 각각 2배, 6배 증가한 반면 부채비율은 498%에서 226%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앞서 지난 2009년 5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 일가와 고(故) 박정구 회장 일가가 경영하고,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박삼구 회장 일가가 경영하는 식의 계열사 분리경영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계열분리 경영 직후 경영담당 대표를 맡게 된 김 대표는 우선 금호석유화학만의 기업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했다. 김 대표가 기업문화 확립을 위해 역점을 뒀던 부분은 신뢰와 책임감이었다. 당시 업계에 유행처럼 번졌던 혁신이라는 키워드보다 조직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경영철학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0년 5월, 38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을 독자적으로 공채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이후 금호석유화학 및 계열사 기업문화 정립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술회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팀 단위, 전사 단위의 조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신입사원 연수 때는 (본인이 직접) 신뢰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조직소통을 강연한다”고 언급했다.


재무약정 기간 임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동기부여를 위해 김 대표는 인센티브 전략을 구사했다. 최고의 성과에는 최고의 보상이 따른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실제 김 대표는 자신의 약속대로 지난 2010년과 2011년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둔데 따른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는 “성과에 따른 포상은 생산력을 증대시키는데 필수 요소”라며 “아울러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묶여있던 인사 체계를 현실화한다는 의미에서 최근 직급과 승격기간도 합리화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직문화·보상체계 마련 등 금호석유화학의 독자노선 기틀을 마련한 김 대표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바로 올 초 발표한 '비전 2020' 프로젝트다. 오는 2020년 매출 20조원, 세계 1등 상품 20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선두 화학그룹으로 거듭난다는 의미 이외에 분리 독립경영을 완성한다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비전 2020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재무약정을 조기에 졸업한다는 계획이다. 시설투자·해외원료수급 안정성·에너지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석탄공급 사업을 개시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그룹의 무리한 출자전환의 고리를 끊고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해 합리적이고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를 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합성고무, 합성수지, 정밀화학 등 금호석유화학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더욱 경쟁력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선행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최대 거래처인 중국 등 해외 신규시장 확대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모든 신입사원을 상대로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중국 현지에 있는 5개 합자공장 견학 방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금호석유화학 해외매출의 60%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 강좌를 매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올해 말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탄소나노소재(CNT)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전했다. 김 대표는 “CNT는 비전 2020 프로젝트 중 사실상 첫 스타트를 끊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시범생산을 거쳐 내년 초부터 대량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오는 2018년에는 1000t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T 1000t이 창출 가능한 매출액은 7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이 거둔 매출액(연결기준) 대비 10%를 넘는 금액이다.




대담=노종섭 산업부장, 정리=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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