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최근 5년간 10대 그룹에 편입된 신규 계열사 중 85%는 기존 주력업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직계열화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작년까지 10대 그룹에 새로 편입된 계열사 396개 가운데 335개(84.6%)는 모회사의 주력사업과 관련이 있는 수직계열화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직계열화 기업이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 조달과 판매, 애프터서비스(A/S) 등의 과정과 관련된 계열기업들을 뜻한다.
반면 지난 5년간 핵심 업종이 아닌 다각화 목적의 신규계열사는 15%수준인 61개사에 불과했다. 비수직계열사를 유형별로 보면 바이오제약·IT 융합 등 첨단산업(8개)과 증권·자동차 할부금융 등 금융업(9)을 합쳐 신수종사업 분야가 1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기업은 6개, 금속·화학제품 도소매업과 자원개발 등 기타 비수직계열사는 38개였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대기업들이 골목상권에 해당하는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 무분별하게 진입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전체 신규계열사 중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 포함되는 회사는 각각 42개(10.6%)와 7개(1.8%)였다"며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논란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대기업이 계열사를 통해 골목상권 및 중소상공인 업종에 무분별하게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10대그룹을 대상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시키거나 순환출자를 금지해야한다는 정치권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10대 그룹의 신규계열사 편입 방식은 신규회사설립(201개사), 지분인수(123개사), 기타취득(72개사) 등이며 이 중 신규회사설립 방식이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10대 그룹에 신규 편입된 계열사 396개 중 총수일가가 단 한주라도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17개사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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