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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폭염에 적조현상까지...수산시장 문닫는 업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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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폭염에 적조현상까지...수산시장 문닫는 업체 속출 ▲11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소라와 우렁 등 어패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업체들이 폭염과 불황으로 가게 문을 닫아 시장 안이 매우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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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난 여름휴가도 못 갔어. 갈 돈이 있어야 가지. 그렇다고 여기서 장사하고 있어봐야 손님도 없지만."

지난 11일 오후 5시 노량진 수산시장. 토요일 오후라서 평소 같으면 횟감이나 생선을 사러온 손님들로 북적여할 시간이지만 이날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휴가지로 여행을 떠난 탓도 있지만 최근 녹조와 적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가격이 오른데다 무더위로 인한 식중독 우려도 한몫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텅 빈' 수족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휴가철을 맞아 시장 상인들도 절반이 휴가를 떠나면서 수족관에서 생선을 찾을 수 없었던 것. 한 시장 상인은 "상인들이 반씩 나눠서 3주 동안 휴가를 간다"며 "장사도 안 되는데 문 열면 뭐하냐. 휴가를 떠난 게 아니고 대부분 그냥 문을 닫은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수산시장 안쪽은 반 정도는 비어있었다. 자반 고기류, 어패류, 젓갈류를 파는 상점이 모인 곳은 아예 손님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조개류를 팔던 상인은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조개나 젓갈 같은 건 특히 더 찾지 않는다"며 "최근 들어 적조니 뭐니 하면서 손님들이 갑자기 더 줄어들었다"고 푸념했다.


그는 "사실 녹조는 민물에서나 발생하는 거고, 적조는 일부 지역에서만 생겼는데 사람들이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식중독 하면 조개류를 먼저 안 좋다고 떠올리니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15년 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을 판매하고 있는 이위태(64ㆍ가명)씨는 "이렇게 더운데 대형마트에서도 파는 젓갈이나 생선 반찬 사러 여기까지 오겠냐"며 "앞으로 9월까지는 계속 더위가 이어진다고 하니 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갈치, 고등어 등 선어를 파는 상인들도 울상이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최근 들어서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기준 오징어(8㎏) 도매가격은 2만5000원으로 한주사이 50%가 올랐다. 또 갈치(4㎏) 도매가격도 12만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30% 뛰었다.


그나마 시장 중앙 통로에 있는 활어회를 파는 상점들만 손님들이 눈에 띄었지만 걱정은 마찬가지였다. 남해 바다 적조 현상으로 인해 양어장의 우럭과 돔이 집단 폐사했다는 소식 때문에 긴장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았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활어 가게를 운영하는 김장길(52ㆍ가명)씨는 "올해는 작년에 비해 비가 적게 오면서 식중독 얘기는 적었는데 난데없이 적조 얘기가 나와서 큰일"이라고 귀띔했다.


수산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식중독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흑석동에서 온 40대 주부는 "친척들과 함께 수산시장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횟감만 산 후 집에서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횟감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수산시장 2층 식당을 찾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식당의 한 관계자는 "요즘 비수기인데다 경기도 좋지 않으니 이제 기대도 별로 하지 않는다"며 "추석 때가 가까워지면 좀 낫겠지"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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