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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공주님은 무슨 옷을 입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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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공주님은 무슨 옷을 입었을까 ? 활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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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붉은색 비단에 보라, 청록, 파란, 노랑 등 다양한 색실로 화려하게 수놓였다. 뒷면은 나비, 꽃, 풀잎같은 수 문양이 빼곡하고도 요란하다.

소매는 몸통보다 더 크고 배와 어깨부분엔 쌍을 이룬 봉황이 담긴 원형 금각이 열개씩 박혀있다.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1818~1832년)가 혼례 때 입은 예복이다. 이를 활옷이라 부르는데 조선시대 주로 왕실이나 사대부가에서 착용되다가 점차 민간의 혼례복으로도 쓰였다.


풀잎색 긴 저고리에 붉은색 옷고름이 펼쳐진다. 소매통은 좁고 몸통은 아래로 갈수록 부채꼴 모양으로 넓어진다.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1822~1844)가 어린 시절 입던 '장옷'이다.

조선시대 여인들이 외투로 입다가 후기로 갈수록 점차 쓰개용으로 용도가 변했다. 덕온공주가 입었던 시절에는 외투와 쓰개용으로 혼용해 입었던 옷이다.


조선 공주님은 무슨 옷을 입었을까 ? 장옷

순조의 딸이 입던 활옷과 장옷을 비롯해 조선왕실의 어린아이들이 입던 옷들, 사대부 남성들과 여인들의 패션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복식을 전공한 정완진 박사(여 43)가 기획하고, 고증·재현·제작한 10여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활옷과 장옷 사이로는 조선말기 왕실 자녀가 입었던 옷을 근거로 해 만들어진 노랑 색동저고리와 초록당의, 사규삼이 보인다.


색동저고리는 색색의 조각 천을 연결한 소매와 옷고름 아래 섭에서 오방색의 장식적인 효과가 두드러진다. 작은 천 조각들을 연결해 패턴을 만드는 것은 당대 옷을 만들던 장인들의 정성도 함께 느껴진다.


초록 당의에는 왕이나 왕비, 그 자녀들만 덧댈 수 있는 '보'가 양 어깨와 가슴, 등 쪽에 붙어있다. '보'는 원형 테두리 안에 용과 구름 등 각종 그림들이 수놓아진 것을 뜻한다. 왕실에서 입는 겉옷에 '보'를 덧댔다면 관리들은 네모난 '흉배'를 달았다. 흉배는 두 개만 달 수 있다.


조선 공주님은 무슨 옷을 입었을까 ? (왼쪽부터)당의, 색동저고리, 사규삼

정 박사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옛 우주관을 엿볼 수 있는데, 조선 시대에는 보와 흉배로 왕실과 관리를 구분해 복식에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규삼은 '네 자락으로 갈라진 옷'을 뜻한다. 양쪽 소매와 가슴부분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 옷은 조선시대 남자 아이들이 관례를 치르기 전까지 착용했다. 특히 옷의 끝부분 마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바라는 덕목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열녀지정', '군자지절' 이란 말이 보인다. 글자와 무늬는 금각으로 찍혔다. 금각은 옷을 다 제작한 후 마지막으로 금색의 문양이나 글자를 찍어 넣는 것을 뜻한다.


맞은편으로는 조선후기 사대부 남성들이 즐겨 입던 외투인 대창의나 중치막이 있다. 중치막은 양 옆으로 트임이 있고, 대창의는 허리선 아래로 뒤트임을 뒀다. 혼례용이나 왕실 아이들의 옷처럼 원색적이지 않고 은은한 빛을 담고 있다.


조선 공주님은 무슨 옷을 입었을까 ? 액주름


조선시대 전기부터 17세기까지 유행한 남성 패션복이 있다. 옅은 하늘색 시원한 모시 천으로 만들어진 '액주름(腋注音)'이란 옷이었다. '액'은 겨드랑이를 뜻한다. 이 옷은 특이하게 겨드랑이 밑부분에 주름이 잡혀 있다.


정 박사는 "액주름을 보면 조선전기 남성들의 패션이 요즘 시대보다 훨씬 멋스러운데, 당시 이 옷은 사대부 남성들에게 크게 유행하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선 공주님은 무슨 옷을 입었을까 ? 정완진 박사

조선왕실과 사대부가의 복식의 고증작업은 출토유물이나 각종 보고서, 문헌을 통해 이뤄진다. 출토유물이란 개발계획 등으로 왕실이나 귀족 무덤을 이전할 때 관에서 나오는 유물을 뜻한다. 특히 복식유물 중 출토유물은 가까운 조선시대의 것이 가장 많다. 이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은 단국대학교 석주선 박물관이다. 총 9000여점을 가지고 있다.


정 박사는 "개인 소장가 석주선 선생이 기증해 전시된 유물들이 많은 참고가 됐고, 실물이 없을 땐 상상을 가미해 재현을 하기도 한다"면서 "학자로서 연구를 중심으로 전통복식들을 고증, 제작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 옛 옷들을 일반인들과도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전시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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