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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해제, 그 후②]'헌 타운' 갈등해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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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가능·금의 뉴타운 15개지구 중 13곳 해제, 수리비만 수백만원.. "엄두도 못내"

[뉴타운 해제, 그 후②]'헌 타운' 갈등해소 시급 뉴타운에서 해제된 금의·가능 구역 일대. 최근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집수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방수와 배관교체 등 내외부 수리를 하는 데 최소 3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푸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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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남은 것은 헌 집과 갈등이다. 집을 고쳐야 하는데, 비용마련하는게 만만찮다."

올 들어 주민들의 반대로 뉴타운에서 해제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금의 뉴타운. 지난 2008년 4월7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주민들의 개발 반대 의견이 25% 이상 되면서 올해 15개 구역 중 13개 구역의 뉴타운 지정이 백지화됐다. 개발을 기대하며 살아온 이들은 장마가 닥쳐서야 방수공사를 하느라 법석이다.


가능동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조모(56세)씨는 "뉴타운이 진행되는 줄 알고 그동안 변변하게 집수리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될텐데 옥상 방수만이라도 다시 하자는 의견이 나와 150만원씩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조씨처럼 주민들끼리 돈을 걷어 수리를 하는 경우는 다행이다. 주택이 워낙 오래되다보니 방수와 내부 인테리어 비용이 생각보다 많아져 영세한 가옥주 대부분은 개·보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설비, 시공 등 집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박모(46세)씨는 "옥상방수만 할 경우 보통 1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고 배관교체나 내부수리까지 병행하면 최소 3000만~6000만원이 소요된다"며 "주택 수리에 부담을 느껴 당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능역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임대료로 생활을 유지하는 노인이 집주인인 경우가 많은데 재개발을 하면 수익이 없어진다며 반대해 왔다"며 "시청에서는 개발을 적극 추진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오래된 가옥들을 통째로 사들여 우후죽순 신축주택이 늘어나면서 난개발이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렇다보니 주민들 사이에는 갈등이 나타나고 뒤늦게 반대를 후회한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건축된지 25년 된 집에서 살고 있는 김모(50세)씨는 "반대를 해온 주민 가운데 일부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된 것 아니냐며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며 "신규 빌라가 건립될 경우 그나마 세입자도 그쪽으로 넘어갈 것이 뻔한데 집을 고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소연했다.


뉴타운에 찬성했던 주민들은 부동산 가격폭락과 주택 노후화로 인한 공실 증가, 지분 쪼개기에 따른 조합원수 증가 등이 나타났다며 반발하고 있다. 뉴타운 해제 구역의 평균 시세는 3.3㎡당 350만~600만원으로 뉴타운 계획이 발표될 당시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상태다. 반면 사업을 반대한 주민들은 인근 민락지구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해 양주 옥정지구 등 많은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뉴타운사업을 접은것이 다행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의정부 뿐만 아니라 뉴타운 해제지역 대부분이 낡은 주택가인데다 도로 등 기반시설에 대한 정비가 몇 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의정부2동 정모(50세)씨는 "뉴타운이 해제돼 어차피 각자 집을 고치거나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도로 정비 등 기반시설 확충은 물건너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의 뜻에 따라 뉴타운을 해제하긴 했으나 낙후된 주거지에 대한 대책 마련과 주민간 갈등 봉합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분별하게 개발되면 서민들의 주거공간이 사라진다는 이유에서 구역 해제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추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는 18곳, 경기도에서는 45곳이 뉴타운지구에서 해제됐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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