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수료 내렸다더니 다른 증권사보다 비싸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3초

애초 다른 출발점 시작..미인하 증권사가 더 싸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개인투자자 김모씨는 최근 일부 증권사가 거래 수수료를 인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거래 증권사를 옮겨 탈까 생각하다 접었다. 인하했다는 증권사의 수수료가 현재 김씨가 사용 중인 곳보다 더 높았던 것.


지난 5월 증권 거래 관련 수수료가 20% 일괄 인하되며 일부 증권사도 거래 수수료 인하에 동참하고 나섰다. 여기서 수수료 인하가 곧 '낮은 수수료'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애초 수수료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5월 이후 국내 증권사 41곳 중 28곳이 수수료를 인하했다. 이들 28개사의 은행개설계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수료 기준 100만원 거래 시 평균 수수료는 988.5원(은행개설계좌 지원이 없는 4개사는 제외)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를 하지 않은 13개사의 평균은 1033.8원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인하 업체들의 수수료가 더 낮은 셈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인하 13개사 중 키움증권, 동양증권 등 절반가량인 6개 업체의 수수료는 150원이다. 수수료를 인하하진 않았지만 이미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여전히 높은 곳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2990원, 애플투자증권 2890원, 삼성증권 2973원, 하이투자증권 2372원, 한양증권 2173원 등이다.

또 전체 중 가장 수수료가 낮은 곳은 LIG투자증권(90원)이었고, 가장 높은 곳은 HMC투자증권(3081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매출에서 거래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가량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수수료 인하를 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경쟁이 붙으며 증권 수수료가 바닥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미 부담을 안고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추가 인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을 받는 게 다소 서운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