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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수질이 한강보다 깨끗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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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환경단체 수질 조사 결과에 수공 "한강보다 낫다" 취지로 해명...조사 참여 전문가 "말도 안 되는 소리" 일축

"경인아라뱃길 수질이 한강보다 깨끗하다고?" 경인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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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경인아라뱃길 수질이 팔당댐 상수원보다 깨끗하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인천 환경단체들의 경인아라뱃길 수질 조사 결과에 대해 엉터리로 해명해 논란이다. 수공은 "경인아라뱃길 수질이 팔당댐 상수원과 비슷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는데 전문가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수공은 20일 인천 환경단체들이 경인아라뱃길 15곳에서 물을 채수해 김진한 인천대 교수에게 맡겨 분석한 결과 "수질이 최악 수준"이라는 결과를 내놓자 이날 오후 곧바로 반박 자료를 내 "환경영향평가 때 정한 수질관리 기준치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기준치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과 총질소(T-N)가 각각 6㎎/ℓ, 총인(T-P)은 0.5㎎ℓ등이다.


수공은 특히 경인아라뱃길의 평소 수질 상태가 COD의 경우 3~5㎎/ℓ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 환경단체가 인천대에 의뢰해 얻은 결과치(9~14.4㎎/ℓ)는 분석 방법에 따른 차이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공은 또 부영양화의 척도인 클로로필a의 농도에 대해서도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에 나타난 26.2~31.4㎎/㎥정도로는 부영양화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문제제기했다. 올 상반기 한강 하류(행주대교)에서 측정된 클로로필a 평균 농도는 69.4㎎/㎥인데, 이번 환경단체 조사 결과 경인아라뱃길 물에선 30/㎥ 안팎으로 오히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어 "뱃길 물이 썩어 검고 악취가 난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시적인 현상이며 썩은 것은 아니다. 악취도 인근에서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수공은 그러면서 "뱃길내 설치된 수질개선 시설물(수중폭기 등) 가동과 관계기관 협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질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수공의 해명은 "한강과 비슷한 수준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채취한 물의 수질 분석을 담당했던 김진한 인천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예컨대 수공은 경인아라뱃길 물의 평균 COD 농도가 3~5㎖/ℓ 라고 밝혔는데, 이는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한강 하류에서 가장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상수원인 팔당댐(COD농도 3.8~4㎎)이나 한강 서울 영등포 지점(COD 농도 4.6㎎/ℓ)과 비슷하거나 더 낫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유속이 적은 호소형 하천인데다 수도권쓰레기 매립지의 침출수 처리수가 유입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팔당댐이나 한강보다 좋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해명으로 신뢰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특히 수공 측이 "분석 방법의 차이로 COD 농도가 다르게 나타난 것 같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알칼리성과 산성 등 사용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또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에 나타난 클로로필-a 농도로는 부영양화를 논할 수 없다는 수자원공사 측의 주장도 그릇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관련 법상 유독성 조류 발생 경보를 발령할 수준이라고 명시돼 있고 한강 팔당댐보다 두 배(클로로필a)에서 10배(총인) 높은 상황으로 충분히 부영양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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