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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방통위,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 세계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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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휴대폰 전자파 수치 인터넷으로 공개…제조사간 전자파 기술 경쟁 격화

단독[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부가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등급화해 제품박스 등에 표시하는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또한 다음 달부터는 시중에 거래되는 모든 휴대폰의 전자파 수치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 정부의 휴대폰 전자파 관리가 보다 엄격해진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표시하는 것처럼 휴대폰에도 전자파 등급을 매기는 방안이 하반기에 추진된다.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소비자들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방통위 관계자는 "3단계로 등급을 나누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전자파를 가장 적게 방출하는 휴대폰이 1등급이 되는 방식"이라며 "소비자들이 알기 쉽게 휴대폰 박스 등에 등급표를 부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는 세계 최초라는 것이 방통위의 설명이다. 방통위측은 "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제도가 시행되면 소비자들의 휴대폰 선택권이 보다 넓어지고 제조사들도 전자파를 줄이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11월께는 휴대폰 전자파 등급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통위는 시중에서 거래되는 모든 휴대폰의 전자파 수치를 다음 달부터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www.rra.go.kr)에 공개한다. 지금까지 휴대폰 제조사들이 제각각 소극적으로 공개해오던 것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휴대폰 전자파 수치는 생체 조직에 흡수되는 에너지 비율인 '전자파 흡수율'(SAR, 단위 W/kg )로 표시되며, 합격기준은 1.6W/kg이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휴대폰은 이 기준을 모두 통과했지만 제품별로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 노트의 전자파 흡수율은 0.392 W/kg이지만 LG옵티머스 LTE는 1.2 W/kg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기준을 통과했더라도 제품별 전자파는 큰 차이를 보인다"며 전자파 공개가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휴대폰 전자파 수치가 공개되면 제조사들이 전자파를 낮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전자파 수치를 낮추는 것은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할 뿐더러 연구비용도 많이 든다"며 "소비자 선택권은 넓어지겠지만 휴대폰 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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