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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잔 교수 "신흥국들, 선진국 의존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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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주최 국제콘포런스서 밝혀

라잔 교수 "신흥국들, 선진국 의존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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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사진)는 13일 "한국·중국·브라질 등 신흥국들은 선진국에 의존하지 않고 내수 및 상호 간의 수요를 통해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잔 교수는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한국 무역·투자 50년의 평가와 미래전략' 국제콘퍼런스에서 "현재 선진국들은 굉장히 더딘 회복세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흥국들이 선진국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라잔 교수는 선진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이유에 대해 "여러 학설이 있지만 그동안 성장을 위해 지나치게 소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수요가 약하다거나 부채가 많은 문제는 증상에 불과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를 '전환기'로 판단했다. "선진국의 회복세는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신흥국들이 그동안 선진국들에게 의존을 해서 성장해왔다 점이다. 앞으로는 신흥국에서 좀 더 성장이 일어나야 한다." 이제는 선진국이 아니라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라잔 교수는 이 같은 방안이 "입증된 전략은 아니다"라며 "어떻게 가능할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무역이 그동안 성장 동력이 돼왔는데 현재는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여러 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아직 개방되지 않은 곳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개척 국가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라잔 교수는 "현재 세계 경제에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회도 있다"며 "분명 성장하는 곳도 전세계적으로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현재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유로 가입으로 나타났다는 게 많은 경제학자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아일랜드·그리스 등이 고정환율제를 취하면서 많은 자금 유입됐다. 이 자금에 대한 수요도 많았다. 인플레가 높아지고 금리는 낮아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됐다. 정부나 가계에서 대출 받는 게 저렴해져 부채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유럽 국가들이 넘쳐나는 돈을 과도하게 지출했기 때문에 부채가 늘었고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라잔 교수는 지난해 영국 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에 가장 영향력이 큰 경제학자로 선정한 인물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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