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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제약사 '약초' 먹고 힘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대대적 약가인하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제약업계에 '약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업계 1,2위 동아제약녹십자의 천연물 신약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제약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은 지난 5월 매출액 11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5달만의 성적 치곤 좋은 편이다. 이 약은 나팔꽃씨 추출물 등으로 만들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은 13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5년 내 500억원 규모의 대형 품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선 연매출 100억원이 성공의 잣대다.


앞선 2005년 동아제약은 위염약 스티렌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있다. 쑥 성분으로 만든 스티렌은 지난해 매출이 881억원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4위를 기록했다.

녹십자는 한방서 흔히 사용해 온 관절염약 처방법을 표준화 시켜 '신바로캡슐'을 개
발했다. 지난해 9월 발매했고 지금까지 30억원 정도 팔렸다. 월 평균 매출 성장률이 50%에 달한다.


천연물 신약은 화학 성분이나 바이오 신약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고 돈도 적게 든다. 모티리톤의 경우 개발비가 약 500억원 들었다. 출시 후 3년 정도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셈이다.


그러면서 특허보호 기간은 타 약물과 동일하게 받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다. 소비자에게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신제품으로서 시장진입도 빠른 편이다.


손미원 동아제약 천연물제품개발팀장은 "오랜 기간 사용돼 온 천연약물은 장단점이 잘 알려져 있어 개발 중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며 "특히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의 경우 천연물 신약 개발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외 국가에서 성공하긴 어렵다는 한계점도 있다. 동아제약의 스티렌은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해외 수출 실적은 전무하다. 손 팀장은 "우리와 약물 사용 패턴이 유사한 중국으로의 진출은 노려볼 만하다"며 "다만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허가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과학적 평가자료를 꾸준히 쌓아 놓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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