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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중개업변화 시리즈⑤가자 싱가포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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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원유와 곡물 등 상품 중개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근의 변화는 아시아 특히 싱가포르로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가 세금을 낮춘데다 상품의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과 지리상으로 근접해 있다는 장점 덕분에 상품 트레이더들이 법인 본사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스위스 제네바와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이 차지하고 있던 원유와 곡물, 금속 중개 중심지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동시에 상하이와 홍콩,두바이의 도전을 차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3위의 원유 트레이더인 네덜란드의 트라피큐라는 싱가포르와 치열한 협상을 벌인 끝에 싱가포르 법인인 트라피규라Pte를 트레이딩 부문 주요 상위기관(umbrella)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트라피규라는 제네바에 트레이더팀을 유지하되 피에르 로리네(Pierre Lorinet)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조만간 싱가포르로 옮겨 150명의 트레이더와 합류하도록 할 예정이다.


로리네는 FT인터뷰에서 “트라피규라Pte는 그룹의 주요 트레이딩 법인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럽에 집중해왔지만 세상은 진화하고 소비의 중심은 아시아에 있어 고객들에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로 법인을 옮긴 것은 트라피규라 뿐이 아니다. 싱가포르 상장사이자 곡물 트레이더인 올람(Olam)은 이미 몇 년전에 본사를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옮겼으며 시가총액기준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은 올해중 헤이그의 석탄과 철광석 마케팅 허브(martketting hub)를 폐쇄하고 고위 트레이더들을 싱가포르에 재배치할 계획이며 영국의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도 싱가포르에 트레디잉 허브를 개소할 예정이다.


올람과 함께 신흥 곡물 트레이더의 명성을 날리고 있는 노블(Noble)과 윌마(Wilmar)도 싱가포르에 상장한 기업이다.


트레이딩 하우스의 경영진들은 “직원들을 계속 채용하고 있고 싱가포를 통해서 더 많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현재 트레이딩 하우스에 최소 5%의 법인세를 물리는 데 이는 스위스 제네바와 추크의 10%나 런던의 24%에 비해 대단히 낮은 것이다.


트레이딩 하우스 경영진이나 싱가포르 관리들은 낮은 세금만이 싱가포르가 기업을 유치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시 말해 싱가포르는 아시아 다른 곳과 견줄만한 기업 친화적인 여건 즉 강력한 법치,스위스보다 훨씬 저렴한 지원부서인력(back-office staff)인건비, 매우 큰 인재풀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싱가포르는 과거 원유트레이딩의 허브였지만 최근들어서는 금속과 광물,농산물 허브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주요 상품 허브의 시장 점유율의 경우 원유는 스위스가 35%,런던이 25%,뉴욕이 20%이고,싱가포르는 15%로 뒤를 바싹 쫓고 있다.
농산물은 스위스가 35%로 가장 높고 이어 싱가포르 20%, 북미와 남미가 15%를 차지하고 있다.
금속과 광물의 경우 스위스가 60%를 차지하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상해가 20%,런던이 1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세계 최대 트레이더들은 지난해 1조 달러의 매출을 올려 2010년 보다 근 두배의 실적을 보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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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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