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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O '거품 연봉'도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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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수익과 재정 실적이 CEO 보수 결정에 주요인으로 자리 잡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해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보수와 재정 실적과의 비례 관계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망해도 CEO들이 자기 몫의 보수를 철저히 챙겨가는 ‘거품 연봉’ 관행이 종말을 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사 헤이 그룹이 집계한 300개 기업 임원들의 봉급 계산표 분석 결과, 지난해 CEO의 보수는 주가와 배당금 등 주주 수익이 1% 늘어나면 0.6% 증가, 주주 수익이 1% 줄어들면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실리콘벨리 기업 시스코시스템즈의 경우 지난해 16% 매출 감소에 따라 CEO 존 챔버가 챙긴 총보수도 36% 떨어진 1290만달러에 그쳤다.


2010년 주주 수익이 1% 감소할 때 되레 CEO 보수가 0.02% 이상 늘어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보수·실적 비례화 경향은 주가 수익과 기업의 재정 실적이 CEO의 보수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풀이했다.


미국 최대 유가공업체 딘푸드의 경우 지난해 1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딘푸드 CEO 그레그 이글은 전년 대비 58% 뛴 850만달러의 총보수를 챙겼다.


아직까지 많은 미국 기업들은 주가나 재정 실적에 관계없이 CEO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의 보수가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유능한 인재 영입에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주가 최고 경영진의 보수에 대한 의결권을 두는 토드-프랭크 금융개혁법이 실시되면서 실적을 근거로 CEO의 보수를 결정하는 기업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이 규정에 따르면 최고경영자들의 연봉 지급에 있어 최종 결정권은 이사회에 있지만 주주들의 입김과 여론의 비난을 무시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 미만의 기업이 CEO 연봉에 대해 주주들로부터 과반의 승인을 얻지 못했고 지난 4월 씨티그룹 주총에서는 55%의 주주들이 CEO인 비크람 팬디트에게 1500만달러의 보수를 지급하는 데 반대하기도 했다.


기업 지배구조 평가 업체인 GMI 레이팅스의 폴 호그슨 수석 연구원은 "CEO의 보수에 대한 주주들의 투표가 강제력은 없지만 CEO의 보수 결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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