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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의위안·루피 결제로 구멍난 미국의 이란 제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힐러리 클린턴 인도 방문,수입추가 감축 촉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이란의 핵개발을 저지 시키기 위한 미국의 이란 돈줄 죄기에 허점이 생기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입 1위와 2위국인 중국과 인도가 달러가 아닌 위안화와 루피화 등 자국통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인도를 방문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더 줄이라고 압박하는 등 이란 돈줄죄기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자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산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위안화로, 인도는 루피화로 석유대금을 결제하면서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인도와 터키,중국을 포함한 12개국에 오는 6월28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상당하게 줄일 것을 요구하고, 이같은 요구를 따르지 않는 국가의 금융기관들은 이란 중앙은행과 석유관련 거래에 참여했다면 제재를 받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12일 중국의 원유 중개회사인 Zhuhai Zhenrong이 이란에 석유정제품(휘발유로 추정)을 수출했다는 이유로 싱가포르의 구오오일,아랍에미리트연합의 FAL과 함께 이란에 휘발유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제재대상에 올렸다. 제재대상이 되면 대미 수출면허와 미국 수출입은행의 수출입금융 중단, 1000만 달러 이상의 미국 금융기관 대출 금지 등의 페널티를 받았다.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이란 원유 수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일본과 한국,인도와 중국의 이란산 원유수입이 크게 줄었다.

그렇지만 중국과 이란은 원유거래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합의해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측은 중국은행을 피하는 대신 러시아은행으로 송금한뒤 이를 다시 이란으로 이체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란의 대중 원유교역 규모는 200억~300억 달러로 추산되며 일부는 현금대신 시추와 같은 서비스 등 바터(물물교환)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FT는 중국 베이징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의 2대 석유수입국인 인도도 미국측 제재를 완전히 무시하지 못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는 가운데서도 루피 결제를 통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


인도는 석유 수요의 3분의2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이란산 원유는 인도의 전체 석유수입의 약 6%를 차지한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인도 수입업자들은 달러금융과 보험,해상 운송이 어렵게 됐지만 이란산 원유수입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 결과 지난 2월 이란은 인도 수출물량의 45%에 대해 루피로 결제대금을 받기로 합의했다.


WSJ에 따르면 인도는 정유업체들에 내년 3월 말로 끝나는 2012 회계연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도록 압박했으며, 인도 정유사들은 4월1일부터 시작하는 연간계약을 체결했는데 로이터통신 추산으로는 2012~13년 수입물량이 약 25%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은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7일 인도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인도의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에 고무됐다면서도 미진한 면이 없지 않다는 말로 추가 감축을 촉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콜카타에서 가진 타운홀식 미팅에서 “이들 어려운 위협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아는 인도는 틀림없이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얼마를 줄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다른 산유국들이 이란산 원유 공급 손실분을 상쇄할 만큼 시장에 원유를 공급할 것이라는 말로 이란산 원유 수입 추가 감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프라납 무케르지(Pranab Mukherjee)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달 이란산 원유수입을 크게 줄였다고 답변했다.


클린턴 장관은 만모한 싱 총리를 만나 8일 오후 만나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루피화 결제 선례를 볼 때 미국측 요구를 100% 따를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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