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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 당국, 은행의 ETF 불완전 판매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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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주요 은행과 투자은행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불완전 판매했다가 과징금을 부과 받고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증권업계 자율규제 기구인 FINRA(금융산업 규제협회)가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UBS 등 은행들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복잡한 금융상품인 ETF를 불완전 판매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4개 은행에 부과된 730만달러이며 180만달러는 투자자들에게 보상된다.

이들 회사가 판매한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많게는 90%에서 적게는 수십%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FINRA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92세 고객은 일반적이지 않은 ETF에 가입했다가 4개월만에 2000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 은행의 또다른 65세 고객은 5만달러를 투자했다가 2만5000달러만을 건졌다.

최근 상장지수 상품 시장은 인기가 커지며 자산 규모가 1조8000억달러 수준까지 커져왔다. 우리나라에서도 ETF 판매는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가 여부는 논란이돼 왔다.


투자자들이 상품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ETF들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파생상품이나 부채를 활용하고 있다.


주가가 내리면 수익을 얻는 인버스 ETF나 지수 상승 하락률 대비 몇배의 수익률을 거두는 레버리지ETF는 전통적인 ETF와 달리 투자 상품이라기 보다는 전문가들이 위험관리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이런 ETF에 가입하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FINRA도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FT와 인버스 ETF의 수익률을 이해하는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 불완전 판매 문제가 확산되자 각국 금융당국도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주 유럽 증권위원회는 ETF시장의 이해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영국 금융서비스 위원회도 전통적인 ETF와 비전통적인 ETF간의 구분을 정확히 해야한다고 주장 중이다.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각 은행들에게 구조화된 상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을 권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은행들은 이번 문제가 일단락된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이다. 씨티와 UBS는 이번 사태가 해결된데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지만 모건스탠리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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