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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과소비 불감증]해외선 '50兆 빚 한전'에 일 안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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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과소비 불감증, 뭐가 문제인가<下>
늘어나는 적자에 신용등급 강등..해외 수주 차질
팔수록 손해 보는 왜곡된 국내 전기요금 체계가 원인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전력의 해외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009년 2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을 따 낸 이래 추가적인 해외 프로젝트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 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은 매년 눈덩이로 부풀고 있는 적자 탓이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일성에서 "2020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한전 전체 매출액의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860MW 인도네시아 석탄화력 발전소와 1500MW 이집트 다이루트 복합화력 발전소 입찰에 참여했다가 연거푸 탈락했다. 한전은 당시 재무 분야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두 발전소 건설 사업은 총 25억달러에 해당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국제 입찰은 대부분 입찰 참여사의 재무 상태 및 기술력 등을 심사해 부적격자의 입찰 자격을 제한한다. 한전은 지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국제 신용 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해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한전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2'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한전은 향후 단독으로 대형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기조차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의 부채는 지난해 50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09년 28조9000억원에 비해 2년새 21조4000억원이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70%에서 113%로 높아졌다.

[전력 과소비 불감증]해외선 '50兆 빚 한전'에 일 안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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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왜곡된 전기요금 체계에서 비롯됐다고 한전은 주장한다. 한전의 구입 전력 단가는 국제유가 및 석탄 가격 급등에 따라 2007년도에 56.7원/kWh에서 지난해 79.7원/kWh로 40.5% 올랐으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전력 단가는 같은 기간에 14.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기요금 원가 회수율은 87.4%로 떨어졌다. 전기 100원어치를 판매할 때마다 12.6원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마이너스(-) 2.1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즉 이자를 갚으려면 빚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


한전은 지난 1994년부터 해외 자원 개발,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등 해외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한전이 해외로부터 달성한 매출은 4조2000억원, 순이익은 1조1000억원 규모. 그러나 최근 계속된 국내 사업 적자가 해외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전은 호소한다. 원가보다 낮은 전기요금 구조가 비합리적인 전기 소비와 한전의 적자를 유발해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서 사전 탈락이라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세계적인 전력 회사였던 미국 AES는 자국 내 국내 사업 약화로 해외 경쟁력을 상실했다. 영국은 자국 전력 산업의 60%를 외국 기업에 점령당했다. 반면 프랑스 전력 회사인 EDF는 영국 전력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도 국내의 제한된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해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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