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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아저씨와 가벼움 사이', 틈새시장 공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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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아저씨와 가벼움 사이', 틈새시장 공략 적중 김나라 로가디스컬렉션 디자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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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라 로가디스컬렉션 디자인 실장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옷을 만드는 일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새롭고 질리지 않는 일이죠.”

김나라 로가디스컬렉션 디자인 실장은 제일모직 남성복 부문에서만 17년간 일해 왔지만 여전히 옷 만드는 작업이 설렌다.


1995년 삼성물산 공채로 입사한 뒤 입생로랑, 로가디스 등 신사복을 만들어왔다. 현재는 로가디스컬렉션, 로가디스그린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어릴 때는 제가 맡은 디자인만 잘하면 됐지만 실장이 되고 보니 업무가 많이 바뀌더라고요. 디자이너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개성이 강하고 자기주장도 강할지 몰라도 사실은 누구보다 섬세하고 여려요. '내가 당신을 지지한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 그들의 능력은 더욱 발휘되죠.”


김 실장은 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10명의 팀원이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원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해요. 콘셉트를 잡아 활발하게 토의하고, 함께 좋은 공연이나 전시도 보고.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모여서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죠. 팀원끼리 마음이 잘 맞으면 시행착오나 낭비가 줄어요.”


김 실장의 점심시간. 한 달의 반 정도는 팀원들과, 나머지 반은 회사 내부의 업무 관련 사람들과 함께한다. 생산, 마케팅, 인테리어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 안팎의 조력자들이 이미 그에게는 고객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저에게는 내부고객이에요. 끊임없이 계속 얘기하고 만나야 합니다.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이분들이 먼저 알아야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으니까요.”


로가디스컬렉션은 끊임없이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해 왔다. '아저씨와 가벼움 사이', 즉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의 풋풋함과 중년 남성의 중후함 사이에서 시장을 개척해 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자기 색깔 내기'인 것 같아요. 이 브랜드에 가야만 내 옷, 내 스타일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거죠. 로가디스는 남성의 몸매를 잘 드러내주는 핏을 개발했어요. 지금은 아주 대중적인 핏이 됐죠.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도 몸매를 잘 드러내는 옷에 대한 욕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적중한 셈이죠.”


요즘 남성 소비자들의 옷 입기가 상당히 세련돼진 것이 사실이다. 세련된 '꽃남' 사이에서 여전히 옷 입기를 어려워하는 남성들에게 김 실장은 '정석대로 입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남자 분들, 뚱뚱해 보인다고 몸을 더 가리려고 하지 마세요. 그럴수록 더 몸에 잘 맞게 입는 것이 좋아요. 책에 나오는 대로 입으려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노력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아요. 나의 취향과 개성을 믿고 본인의 느낌대로 입는 남자가 멋져 보인답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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