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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승유 회장 특별공로금, 왈가왈부 하고싶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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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승유 회장 특별공로금, 왈가왈부 하고싶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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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용퇴를 결정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거액의 특별공로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임원보수 총액을 현재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한다. 사내이사가 기존 6명에서 4명으로 줄었지만 보수한도는 2배로 높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퇴임하는 사내이사에게 특별공로금을 지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시했다.


주주총회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김 회장에 대한 특별공로금 지급은 확정적이다.

김승유를 빼고 '하나'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김 회장은 하나에서 절대적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의 금융인생 47년중 40년을 하나와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김 회장 역시 사석에서 "나와 하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하곤 한다.


단자회사였던 한국투자금융이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회사로 성장하는데 그의 역할은 실로 지대했다.


그는 보람ㆍ충청ㆍ서울은행 인수합병(M&A)에 선두에 섰고, 외환은행 인수전도 진두지휘했다.


따라서 하나금융지주는 그의 작품이자 그의 인생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적어도 하나금융 직원들에게는 말이다.


그런 그가 떠나니 하나금융 임직원들이 이사회를 통해 특별공로금을 지급하려는 것이다. 성과에 따른 합당한 대우라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러나 50억원이 모두 김 회장에게 돌아갈 지는 미지수다. 하나금융의 2인자이자 김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김종열 사장도 이번에 함께 물러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4(회장)대 1(사장) 정도로 분배되지 않겠는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금융계에서 제 2의 김승유가 나오기를 기대하기에 하나금융 이사회의 결정에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특별공로금이 관례화 되는 건 곤란하다.


주주와 임직원, 그리고 고객 등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가 공감하는 경우에만 특별공로금이 지급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별공로금이 자칫 불명예가 될 수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명예를 돈으로 환산하는 건 늘 힘들기 마련이다.




조영신 기자 as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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