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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고 할 땐 언제고, 떨어지면 '외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사라고 할 때는 언제고, 하락하면 아무 말이 없다."


'매수' 의견만 있고, '매도' 의견은 없는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판이다. 성과가 나오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때는 앞다투어 분석 보고서를 내지만 업황이 꺾이면 바로 외면 모드다. 뒤늦게 증권사들의 장밋빛 보고서를 보고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떨어지는 주가와 함께 실종된 보고서에 망연자실 할 뿐이다. 심지어 보고서 실종 후 상장폐지되는 기업들도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 테마를 주도했던 메디포스트는 최근 1년간 18건의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이중 17건이 지난해 5월 중순부터 11월 하순 사이에 나온 것이다. 1월 중순 대주주의 지분 매각 이후 나온 보고서는 2월20일에 나온 키움증권의 한장짜리 '스팟 노트'가 유일하다.


'꿈을 현실로 바꾸다'(H증권 10월), '재생의학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기업'(D증권 11월) 등의 화려한 수사는 1월 중순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자취를 감췄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1월16일 21만원에 마감됐던 주가가 지난 5일 10만5300원으로 추락했다.

그래도 메디포스트는 나은 편이다. 잘 나간다며 추천을 한 기업이 내리막길을 타다 상장폐지가 될때까지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상장폐지된 포휴먼은 2009년까지만 해도 증권사의 유망 추천주였다. 특히 2008년에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대폭적인 실적호전에 주목 등의 매수를 강력히 유도하는 제목의 보고서가 많았다. 하지만 2010년 들어서도 실적이 회복을 보이지 않자 보고서도 사라졌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지난달 말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간 평산도 마찬가지. 2009년만 해도 평산에 대한 장밋빛 보고서는 줄을 이었다. 매달 적게는 한 건, 많게는 10건까지 나왔다. 중간에 실적이 부진했지만 곧 턴어라운드 될 것이란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같은 보고서는 2010년 3월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회사의 사정이 추천때와 달라지면 '매도' 보고서를 내고 분석대상에서 제외하면 되는데 '나 몰라라' 식으로 외면하면 투자자들은 도대체 뭘 보고 투자를 해야 하냐"고 비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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