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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IT 업황 부진 심상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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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정보기술(IT) 산업의 1분기 업황이 예상 이하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IT 수요를 견인하는 양대 완제품인 TV와 PC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업계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신제품 효과를 등에 업은 모바일 부문의 수요가 살아있어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케 한다.


20일 관련업계와 각사의 자료에 따르면 대만 LCD 패널업체들의 1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춘절이라는 이슈가 있었음에도 TV제조사들의 매출이 10%나 줄어들 만큼 TV 수요 회복이 더딘 것이 원인이다. 특히 LED 업체들의 매출은 30%나 급감하며 또다시 바닥을 뚫었다.

PC부품 업체들의 실적도 줄줄이 감소세다. 비수기에 따른 PC 수요 침체에 1월 들어 꺾일 것으로 예상했던 HDD 가격의 고공 행진도 계속돼 제품 생산이 위축된 탓이다. 이 때문에 D램 업체들의 매출은 41% 줄었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들의 매출도 4% 후퇴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들 역시 매출이 40% 급락했다.


글로벌 부품 허브인 대만의 부진은 국내 IT 기업들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음을 대변한다. 대만 IT 기업들의 주력 생산 품목은 삼성과 LG의 전자계열사들과 경쟁관계에 놓인 제품군이다. 원가 경쟁에서는 앞서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하이닉스의 반도체나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은 물론 삼성전기의 MLCC 등도 같은 환경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현재 흐름을 보면 올 1분기는 지난해 1분기보다 못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부진 속에서도 버팀목은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터치패널 부품 업체들의 1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 늘었고 2차전지 기업들의 매출도 29% 증가했다. 특히 애플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폭스콘의 같은 기간 매출은 48% 증가했다. 스마트폰의 흐름은 양호하고 3월로 예상되는 아이패드3의 출시 효과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뜻이다.


호조의 등식 역시 국내 기업에게 고스란히 적용된다. 소형 2차전지가 주력인 삼성SDI는 아이패드3를 비롯해 모바일 기기 선전의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디스플레이 침체와 LG이노텍의 LED 부진도 애플 발 부품 매출로 일정 부분 상쇄가 가능하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가 LG이노텍은 LED가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업황 전반의 전환 없이는 근본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는 IT업계 전반에 유례없이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LED 지원이나 런던올림픽 같은 이슈들도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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