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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 상속권 소송전에..삼성-CJ 갈등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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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81)씨가 동생인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권 소송을 내면서 삼성그룹과 CJ그룹간 갈등이 재연될 지 주목된다.


양그룹은 이번 소송전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동안 양그룹이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온 점에 이번 사태가 그룹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의 갈등은 1994년 이병철 회장이 비서실 차장이던 이학수씨를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학수는 당시 이재현 현 회장을 이사회에서 배제시키려 했지만 제일제당 측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에는 삼성측에서 이재현 회장 집에 CCTV를 설치했다가 철거하기도 했다. 이후 1997년 CJ그룹은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최근 양 그룹의 갈등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6월 CJ가 대한통운 인수에 나선 가운데 삼성이 삼성SDS를 내세워 포스코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양측은 또 지난해 12월 CJ헬로비전의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 시작을 앞두고도 스마트폰 공급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삼성전자가 단말기를 공급할 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CJ헬로비전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넥서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것이 불씨가 됐다. 양측의 갈등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함으로써 일단락 됐지만 당시 삼성전자가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재계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양 그룹 오너의 상속권 소송이 본격화 되면 현재 맺고 있는 물류 등 그룹간 맺은 거래마저도 끊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 그룹이 이번 소송과 관련 "개인간의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CJ가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삼성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상속권 소송이 빚어져 관계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억대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씨는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다. 고 이병철 전 회장은 장남 이맹희(전 제일비료 회장), 차남 고 이창희(전 새한미디어 회장), 이건희 회장의 3남과 장녀 이인희(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을 두고 있다. 이맹희씨는 이미경(CJ그룹 E&M총괄부회장), 이재현(CJ그룹회장) 이재환씨를 슬하에 두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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