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년 만에 찾은 라오스는 '변신 중'이었다. 오는 11월 아셈(ASEM) 회의를 앞두고 공항을 증축하고 국제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새로 짓는 등 '48개국 정상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무엇보다 거리에 자동차들이 확연히 늘어 있었다.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전에 없던 교통체증까지 생겨났다.
코라오홀딩스도 이같은 변화 힘입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라오스 비엔티엔 코라오홀딩스 본사에서 만난 오세영 회장(사진)은 6일 코스피 시장 상장 후 1년 2개월이 지난 지금 코라오홀딩스의 가장 큰 변화로 '이익률이 높은 신차 판매비중이 크게 증가한 점'을 꼽았다. 그는 "라오스 신차 시장에서 코라오홀딩스의 점유율은 65%를 넘어섰다"며 "올해도 신차판매는 전년대비 46% 증가해 월 500대 이상, 연간 6000대 이상 규모를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회장이 꼽은 '지난해 가장 잘 한 일'은 310개 세일즈 네트워크망 구축을 완성한 점이다. 수도 중심 판매에서 전국 거점도시 중심의 판매로 일대 전환이 일어나면서 전국의 수요를 커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부 팍세 지역에 자동차 쇼룸과 인도차이나뱅크 출장소를 함께 열면서 직전해 연간 250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한 달 평균 100대 판매로 늘어났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35.7% 증가한 230만달러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코라오홀딩스는 먼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오 회장은 "'픽업트럭보다는 SUV'라는 의식 전환을 통해 라오스 자동차 전체등록 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의 꿈은 '2020년까지 그룹이 인도차이나 반도의 톱10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오는 4월 캄보디아에 코라오홀딩스 사무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오는 2015년부터는 매년 물류회사 글로비아, 인도차이나뱅크 등 자회사들을 하나씩 한국이나 싱가포르 거래소 등에 상장할 계획도 세웠다.
특히 장기 성장을 위해 오 회장은 올해 배당을 포기했다. 최대주주 차등배당 비율을 0으로 둠으로써 배당을 받지 않는 방법이다. 지난해 오 회장이 받은 배당금 총액은 21억5000만원이었는데 올해 배당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실적은 직전해보다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오 회장은 '최소 21억원'을 포기한 셈이다.
한편 개장 1년을 맞은 라오스증권거래소(LSX)는 국영 통신사와 식료품 가공업체 등에 대한 추가상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현재 라오스거래소에는 수력발전회사, 국영은행 등 2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두 종목의 가격은 현재 개장 초에 비해 9~10% 내린 상태다. 박호정 라오스거래소 부이사장은 "현재 라오스에서 상장 가능한 기업은 38개 정도"라며 "우량 상장기업을 발굴해 '선택과 집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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