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브랜드 인지도 극복하려면 '차별화' 필수···"고가형 전략도 돌파구" 지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국민 5명 중 2명이 스마트폰을 쓰면서 보급형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가 중저가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면서 이들 업체와 경쟁하는 중소 업체도 자신만의 전략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중소 스마트폰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차별화'와 '고가형 제품'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안방이라 중소 업체가 힘을 쓰기 쉽지 않다. 정보기술(IT) 제품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해 소비자들의 기대와 수준도 높은 편이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소 스마트폰 업체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려면 차별화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누가 봐도 특별한 기능을 앞세워 제품을 설명하고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눈에 확 띄는 기능 하나가 판매에 큰 도움이 될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중소 업체인 KT테크는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테이크 HD'는 전용 액세서리인 '게임킷'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블루투스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테이크 야누스'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에서 두 개의 화면을 띄우고 작업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 기능도 적용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도 차별화에 골몰하고 있다. 팬택의 경우 '베가 레이서' 출시 당시 옆에서 보면 디스플레이에 아무 내용도 보이지 않는 시크릿 뷰 기능을 적용해 화제가 됐다. '베가 LTE'에서는 터치 없이 손짓만으로 통화를 수신할 수 있는 모션 인식 기능을 지원해 호응을 얻고 있다.
보급형보다는 고가형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M 시리즈' 같은 5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저가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것은 그다지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팬택 관계자는 "중소업체가 저가형 제품에 주력할 경우 오히려 저가 제품만 생산하는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급 수요가 특히 높다"면서 "저가형에 주력하기 보다는 제품력에 힘쓰고 그에 걸맞는 하이엔드층을 겨냥하는 게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T테크는 스마트폰 '테이크', '테이크2' 등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서 이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테이크 야누스'와 지난 3일 출시한 '테이크 HD' 모두 중앙처리장치(CPU), 디스플레이 등에서 당시 기준 최고 사양을 탑재했다. 테이크 HD는 1.5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4.5인치 HD(1280x800)급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안방이라 중소 업체가 살아남기 특히나 쉽지 않다"면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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