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7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취업자 수도 44만명을 웃돌아 4분기 내내 높은 증가세가 유지됐다. 경제의 고용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고용탄력성이 높아진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괜찮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에선 8월부터 내리 일자리가 줄었고, 연간 비경제활동인구도 1년 전보다 11만명 넘게 늘어 고민을 남겼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집계 결과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1만5000명(1.7%) 많았다. 지난 2004년(41만8000명) 이후 7년 사이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연간 실업률은 3.4%로 1년 새 0.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도 7.6%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았다. 청년고용률은 40.5%를 나타내 2004년 이후 처음 상승 반전했다. 좀체 0.2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던 고용탄력성도 0.46까지 상승했다. 경제가 성장할 때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힘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지난해 10월 50만1000명으로 정점에 다다랐던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은 11월 47만9000명, 12월 44만1000명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괜찮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도 걱정거리다. 전년대비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8월(-0.7%)을 기점으로 9월(-1.2%)과 10월(-1.3%) 모두 감소했고, 11월(-2.1%)과 12월(-2.1%)에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고용지표를 두고 "지난해 취업자 수가 7년 사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고용 없는 성장 추세를 반전시킬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고용 호조세가 꾸준히 지속돼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일자리 증가 규모는 정부의 목표를 훨씬 뛰어 넘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특히 "경제의 고용창출력을 보여주는 고용탄력성이 지난해 0.46으로 최근 추세(0.2)보다 두 배 이상 크게 오른 것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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