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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꿈꾸는 애정촌 그녀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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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 2012년 새해 계획, 뭐니뭐니해도 결혼!

- 요즘 남자, 열 번 찍는 정성대신 열 그루 한 번씩 찍는다


- 100번도 넘게 선봤는데 왜 짝을 못만났을까?

‘결혼’을 꿈꾸는 애정촌 그녀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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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금연, 어학 공부, 유럽 여행, 효도, 독서, 저금, 행복해지기, 착한 사람 되기, 아이 갖기…. 꾸준히 노력 한다면 목표에 다다를 수 것들입니다. 그러나 새해 계획이라는 것 대부분은 시작은 있으나 열심히 지키지 못하는 게 현실이죠.


아, 당신의 2012년 목표는 ‘결혼’이라구요? 그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세우셨나요? 여기, 짝을 찾겠다고 모인 네 명의 여자가 있습니다. 애정촌을 향하기 전, 그들의 속마음을 들어보았습니다.


여자 1호 - 서른. 기대보다는 두려움
2012년 30살이 됩니다. 새해를 맞는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큽니다. 직장 생활은 어느정도 익숙해졌습니다. 더 늦기 전에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듭니다. 솔직히 요즘 서른은 늦은 나이가 아니죠. 그런데 이 시기 놓치면 남자들이 대우를 안 한다고 하더라구요.


서른, 별거 아니겠죠? 서른 지난다고 노처녀 아니겠지요. 이젠 남자들이 다가오기 기다리기보다 여자들이 다가서야 한다고 하는데, 진짜 그래야할까요?


정말 매력 없어진 나이가 된걸까요? 더 나이 들기 전에 적당한 사람 나타나면 그냥 해치우듯 해야 할까요? 결혼한 친구들은 모두들, 천천히 하라고 하던데…. 오늘따라 눈가엔 왜이렇게 잔주름은 많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 2호 - 30대 중반, 유학 마치고 재취업 준비중
2년 전, 잘 다니던 외국계 기업을 그만두고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온 지 이제 한 달 됐어요. 제가 다니던 회사는 많은 여대생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곳에 손꼽힐 정도로 탄탄한 곳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정체된 느낌이 싫었거든요. 앞으로 인생은 길어지는데 10년 후엔 뭘 할까 생각하니 캄캄하더라구요.


제가 유학 간다고 했을 때 친구들 의견은 반반으로 갈렸어요. “큰 결심했다.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더 큰 세상이 널 기다릴거야” 라는 격려.


“유학가서 남자 못만나면 시집가긴 정말 힘들겠다. 가방끈 길고 나이든 여자를 도대체 누가 좋아하겠니? 돈 많아 지갑을 열어 연하를 만나는 수밖에”라는 걱정이 넘쳐났죠.


이제 본격적으로 일자리 찾아야죠. 2012년의 목표는 취직입니다. 남자요? 친구들 말이 맞아요. 제 나이 또래 남자들 중에 싱글이 없어요. 그리고 그들은 20대를 원해요. 남자들이 제 나이와 경력을 듣고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어쩌겠어요. 이게 현실인 것을. 결혼 얘기는 그래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결혼’을 꿈꾸는 애정촌 그녀의 속사정



여자 3호 - 마흔, 100번도 넘게 선을 봤다. 올해도 선은 계속될 것이다
2011년. 매 주말마다 선을 봤어요. 새 남자 만나는 일 정말 지긋지긋해요. 아니 몇 번은 예전에 선 본 남자를 다시 만나기도해요. 결혼 정보회사에 등록한 건 아니에요. 온 집안 식구들이 나서서 주변 남자들을 거의 쓸어담듯이 줄을 세워요. 주말에 출장가거나 회사 일이 없으면 선자리 나가는게 생활의 일부였죠.


그렇게 남자를 만나는데 맘에 드는 사람이 없냐고 오히려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어요. 따지고보면 그렇죠. 한눈에 반한다고 하는데 선을 100번도 넘게 봤는데 남자를 못만났으니 말입니다.


2011년 제가 만난 최악의 남자는, 두 번째 만남에서 지나치게 적극적인 스킨십을 시도하려던 남자죠. 글쎄요. 그 남자랑 통했다면 만남의 횟수가 뭐 중요하겠어요.


그 남자 얘길 하면 친구 반응은 딱 두 가지에요. 마흔 넘은 남자들은 속도가 너무 빠른데, 감수해야 한다는거죠. 20대처럼 스킨십의 순서가 있는게 아니라구요. 나이 들면 설레임 따위는 포기하라는 얘기죠,


요즘 남자들요? 맘에 드는 여자 열번 찍는 노력보다는 열그루 한번씩 찍는다죠. 그래서 반응 오는 여자를 만난다고 하잖아요. 남자들. 정말 그런가요?


올해도 선은 볼겁니다. 전 결혼이 목표니까요. 한 살 더 들었으니 선택의 폭은 더 좁아지겠죠? 걱정입니다.


여자 4호 - 마흔 중반. “아직 결혼 한 번도 안해봤어요?”
전 제가 마흔 한 살쯤 된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마흔 중반이더라구요. 친구 애들 중에는 고 3생도 있고, 이혼한 이도, 재혼한 친구도 있지요. 저처럼 싱글인 이들도 있구요.


한번은 친구랑 패키지 여행으로 일본을 간 적이 있어요. 여행 이틀째가 되자 일행들이 개인적인걸 묻더라구요. 애기가 몇살이냐고. 샹냥한 친구가 “나이는 마흔 중반인데 아직 싱글들이다”라고 했더니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분이 “어머. 한 번도 결혼 안해봤어요?” 하더라구요. 나이와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기준, 뭐 그런 걸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죠.


2012년. 결혼이 목표냐구요? 글쎄. 결혼이 목표가 될 수 있는 건가요? 결혼이 목표 아닌 적도 없지만, 결혼을 목표로 특별한 노력을 한 적도 없죠. 무성의한 답이라구요?


세상에서 가장 노골적인 업종이 결혼 정보회사같아요. 고기 등급 매기는 것도 아니고, 그게 뭐하는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직장 동료와 후배, 친구와 선배 축의금, 친한 이들 아이 돌잔치에 쓴 금반지 값 다합치면 굉장할겁니다. 본전 생각은 나죠. 마흔 넘어서도 혼자 있으면 ‘싱글 지원금’ 이런거 줘야 하는거 아닐까요?


저보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선배들도 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얘기해요. “이왕 사는거 남들처럼 고루 경험해야지. 그러니까 결혼해”라고.


애정촌에 기웃거릴 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12년 회사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을거라하고, 세계경제도 온통 빨간불이라고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2012년 1월 1일을 맞는 기분.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기는해요. 설날을 2012년의 시작으로 생각하고 지금부터라도 운동하고, 책 읽고, 더 열심히 회사 생활하고, 남자 만나는 일도 노력해야할까봐요. 그걸 다 잘 하려니 참 힘들겠다 싶지만, 새해가 됐으니 계획하고 실천해야죠.






박지선 기자 sun072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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