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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녹색기업 상장특례.. 올해 실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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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 야심하게 도입했던 일명 녹색기업 상장 특례제도가 아무런 성과 없이 한해를 마무리 했다.


유일하게 상장심사를 신청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이노그리드가 상장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의 녹색산업 육성책에 동참하려다 헛물만 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녹색기업 상장 특례제도를 통해 증시 입성을 노린 이노그리드가 상장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마지막 상장심사였던 만큼 1호기업의 탄생은 내년을 기약해야할 전망이다.


이노그리드는 '속개'가 아닌 '미승인' 통보를 받아 다시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상장절차를 밟아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만해도 3~4개사가 특례제도를 통해 올해 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내부적인 이유로 일정을 연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녹색기업상장특례 사례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거래소측은 언급을 꺼렸지만 이노그리드의 시장진입 실패는 특례상장을 통한 첫 번째 기업이라는 점에서 심사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턱을 크게 낮은 제도인 만큼 신중하게 심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 스몰캡팀 연구원은 "녹색기업에 대한 문호 확대와 코스닥 시장 거래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출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부 정책 지원의 성격이 강해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1호 기업이 나온 이후 시장의 관심이 냉랭하거나 기업의 성장성이 기대 이하일 경우 감당해야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들어 거래소가 시장건전성 강화라는 명목하에 상장폐지와 관련해서는 공격적이었던 반면 신규상장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은 55개사로 지난해 대비 25%이상 줄었다.


증권사 IPO팀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IPO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영향이 컸지만 퇴출에 맞춰진 거래소 분위기와 특례제도에 대한 홍보 부족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지난 몇 년동안 시장활성화 측면에서 도입한 각종 특례 상장제도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증권사들의 관심도 멀어지는 분위기다. 신성장동력기업 특례제도에 앞서 지난 2005년 도입한 성장형벤처기업 특례제도를 통해 시장진입에 성공한 기업은 단 4곳에 불과하다.


증권사 스몰캡팀 연구원은 "현재 거래되고 있는 특례 기업들의 주가와 성장성이 기대에 크게 미달한데다 기업의 규모도 지나치게 작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특례 상장 기업 발굴에 관심없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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