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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기업 연구소, 서울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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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등 수도권 이전 잇따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 소속인 방은주 대리는 요즘 회사 다닐 맛이 난다. 6년 넘게 대산공장에서 근무하느라 서울에 있는 남편과 떨어져 지내야 했는데 최근 연구원이 경기도 판교로 이사하면서 비로소 주말부부 신세를 면했기 때문이다. 방 대리는 "판교는 교통은 물론 근무 환경도 뛰어나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가정생활이 안정되면서 업무능률도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정유·석유화학기업들이 울산, 여수, 대산 등에 위치해 있던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있다.

기존에는 커다란 파일럿(시험생산) 설비를 가동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직접 공정에 적용하기 위해 생산 현장에 연구소를 운영했지만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등 저마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면서 굳이 '공장 옆 연구소'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젊은 신입사원들이 지방 근무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보니 서울과 가까운 곳으로 연구소를 옮기면서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달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중앙기술연구원을 완공하고 대산 본사와 서울, 부산 등 전국 사업장별로 흩어져 있던 기술개발 기능과 연구 인력을 한곳으로 모았다. 대산공장과 판교 사이에는 매일 셔틀버스를 운행해 공장에서 직접 점검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쉽게 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원유정제 사업에 주력해 설비고도화를 이뤄왔다면 이제는 윤활기유, 프로필렌, 차세대 연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앙기술연구원을 통해 우수한 기술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서울 본사를 경기도 판교 신사옥으로 옮기면서 수원에 있던 중앙연구소와 살림을 합쳤다. 화학을 비롯한 제약 분야 연구기능을 한곳으로 통합하고 파일럿 설비를 가동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소와 본사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 의사결정이 빠르고 업무적인 협조도 더 잘 이뤄진다"며 "R&D 인력을 기존보다 20% 가량 늘어난 300여명으로 확충했다"고 전했다.


GS칼텍스는 5년째 서울 성내동에 위치한 7층 짜리 신에너지연구센터에서 신에너지 및 신소재와 관련된 모든 연구를 통합해 수행하고 있다.


최첨단 실험장비, 시험용 생산시설이 설치돼 있어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GS퓨얼셀, 박막전지를 생산하는 GS나노텍 등과 함께 최고의 환경에서 R&D 및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사도 오는 2014년 말까지 성남시 판교 신도시에 약 1200여억원을 들여 R&D센터를 세우고 서울, 대전, 인천, 미국 등 국내·외에 분산돼 있는 의약·바이오 연구부문을 모두 옮겨올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학 뿐 아니라 조선, 중공업 등 다른 산업에서도 연구소를 신규 건립하거나 수도권 인근으로 옮겨 R&D 역량을 높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R&D 단계에서부터 마케팅적인 요소를 접목해 사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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