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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목에 칼을 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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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목에 칼을 대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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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65만 현역장병의 총 지휘관인 국방장관도 이 사람 앞에선 순한 양이 된다. 그렇지만 국방장관 앞에서 면도칼을 휘두르는 이는 가느다란 손 떨림 조차 없다. 40년동안 장관들의 머리 스타일을 책임져 온 국방부 청사내 장희선 이발소장 얘기다. 22대 주영복 장관부터 현 43대 김관진 장관까지, 장 소장의 손을 거쳐간 국방 장관만 20여명이 넘는다.

장 소장이 근무하는 제3 이발소는 준장 이상 장성급 이발만 담당하고 있다. 장군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된다.


장 소장이 처음부터 장군들의 이발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전남 곡성에 태어난 장 소장은 16세가 되던 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일반 이발소에서 허드렛일부터 시작한 그는 18세가 되던 해,신문에서 국방부 이발소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했다. 첫 이발소는 대령급 이발소. 이곳을 거쳐 1980년부터 장군 이발소에 발령받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장 소장은 "백반이 50원, 라면이 10원, 영화관람이 50원이던 시절에 월급이 7000원이었다"며 "안정적인 수입과 숙식이 해결되니 이보다 좋은 직장은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국방부 내에 있다보니 안보 정세에는 민감하다. 장 소장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에는 사실상 개점휴업이었죠. 어떤 장군은 머리를 반만 깎았는데 도중에 전화받고 나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예전과 비교하면 장군들의 스타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다. 과거 장군들은 이발사가 하자는 대로 맡겨두었지만, 요즈음은 자신들의 스타일이 확고하다는 것. 장 소장은 "백발인 장군들은 가끔 염색을 하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계룡대에서 근무하는 장군들은 물론 예비역 장군들도 그를 찾는다. 하지만 그도 곧 국방부를 떠나야 한다. 정년퇴직이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소장은 "국방부를 떠나도 이발도구는 손에서 놓지 않을 것 같다"며 "장군들의 머리 매만지던 솜씨를 발휘해 동네 어르신들에게 무료 이발봉사를 할 계획"이라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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