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北 아가씨들 요즘 이거 없음 못산다는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평양의 20~30대 젊은층에게 휴대폰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가 연내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0일(영국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3세대(3G) 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2년 전 7만명에서 현재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년간 북한에 거주했던 변호사 겸 기업 컨설턴트인 마이클 해이는 "불과 2년만에 휴대폰 가입자 수가 천문학적으로 증가했다"며 "회사원 뿐만 아니라 커피숍에 있는 직원들까지도 대부분 휴대폰을 갖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북한의 휴대폰 가입자가 2년만에 급증한 것은 지난 2008년 북한 정부가 휴대폰 사용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이집트 기업 오라스콤에 북한 내 3G 망 구축을 허가하면서부터다. 북한은 지난 2004년 용천역 폭발 사고에 휴대폰이 이용됐다고 판단해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다.

오라스콤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 자사의 3G 가입자가 1년 전 30만명에서 현재 8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휴대폰 가입자의 대부분은 평양에 거주하는 젊은층으로 나타났다.


"北 아가씨들 요즘 이거 없음 못산다는데…"
AD

오라스콤에 따르면 3G 네트워크는 북한 전체 인구의 94%를 커버하고 있으나 지역적으로는 북한 전체의 14%만 커버하고 있다. 비싼 기기값과 요금을 지불할 능력이 되는 사회 지도층은 보통 평양에 살기 때문에 주로 이 지역을 중심으로 망이 구축돼 있다. 한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에서 휴대폰 가격은 약 40만원으로 월 수입(1만7000원)의 24배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휴대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틸러스 인스티튜트가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에서 거주하는 20~50대 인구의 60%가 휴대폰을 사용한다. 평양 인구는 총 300만명이다. 이 보고서는 "상인층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들에게도 휴대폰이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휴대폰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값싼 불법 휴대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 휴대폰은 중국에 깔려 있는 망을 이용하는데 국경선 근처에서만 통신이 가능하고 보편화돼 있지는 않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계층에 제한없이 누구나 휴대폰을 살 수 있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갖지는 못한다"며 "보통 사람들은 집에 유선 전화기가 있는 것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