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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더 걱정인 기업들 더 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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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반납·희망퇴직 부활·부진사업 인력 감축 등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환율, 유가,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며 위기감에 휩싸인 재계가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한편, 임원진 급여 반납, 희망퇴직, 인력감축 등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위기상황이 재연되며 내년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전 임원진은 최근 올해 급여의 10%를 반납키로 했다. 임원진 급여 반납은 한진해운이 사상 최악의 손실을 입었던 2009년 이후 불과 2년만이다. 한진해운은 해운시황이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며 내년도 운영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운업은 각 산업계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데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해운업황의 추락이 가장 먼저 가시화됐던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타 업종으로도 이 같은 여파가 확산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 역시 이달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2006년 이후 5년만의 결정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5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입으며 적자전환했다.


전자업종도 비상에 걸렸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LG전자는 감원설과 일부 인력 재배치 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인력을 관리직 중심으로 10% 가량 감원한다는 설이 계속 떠돌고 있는 것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내년도 LCD부문의 투자를 축소키로 결정했다.


“더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특명이 떨어진 삼성그룹도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그룹 경영전략의 선두에 선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하향 전망함에 따라 이를 기초로 내년 경영전략을 보수적으로 수립, 위기경영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최근 올해 투자액 중 1조원 규모의 투자시기를 내년 이후로 연기한 데 이어, 이달부터 각종 경비절감대책을 시행 중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나 “회복세가 계속되기를 간절하게 바라지만,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비상경영 플랜을 짜고 내년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0대 그룹에 속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내년이 걱정”이라며 “언론 등에 공개된 것보다 더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계획을 잡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타이어업계도 긴축재정에 돌입했다. 한국타이어는 각 부서별 비용삭감 방침을 하달하고 실행 중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하면서 회사측은 각 부서별로 하반기 계획했던 비용 지출 규모 가운데 20~30%를 일괄적으로 줄일 것을 지시했다.


소비재 중심의 유통업계는 아직까지 인력감축 등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사실상의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경비와 판촉비를 적절히 관리하고 줄이라”는 지침을 직접 내리기도 했다.


밀가루, 우유, 설탕 등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SPC그룹,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도 절약운동에 가세했다. 파리바게뜨 등 제빵 가맹점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내년도 업무 추진비 등 비용을 대폭 줄이기로 했고, 농심은 급하지 않은 출장은 자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안 쓰기 운동'을 실시 중이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도 저층 엘리베이터 안 쓰기 등 절약 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재계 긴축경영은 규모를 막론하고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상위 소셜커머스 업체 중 한 곳인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지난 17일부터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형태의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전체 직원 550여명 중 200명 가량을 감축하는 게 목표로 17일 당일에만 본사에서 5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 1차 감축에 이은 두 번째 감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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