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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한반도 정세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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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11년 10월 넷째 주는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하고, 중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가 남과 북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크로스 접촉'을 갖는다. 지난 3년여간 중단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주변국들의 보폭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북한과 미국은 오는 24일 제네바에서 2차 비핵화 회담을 연다. 지난 7월 워싱턴 1차 회담 이후 석 달 만이이다. 지난 1,2차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탐색전에 그쳤다면 2차 북미대화에선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때 맞춰 김정일 위원장은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서면인터뷰에서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은 하루빨리 재개하고, 9·19공동성명을 이행해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고 우리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외적으로 "비핵화"를 주장해온 북한의 일관된 입장이다. 때문에 제네바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한미 양국에 보내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가동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을 선행조치로 요구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면서 그동안 회담에선 성과가 없었다.

그러나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유화적인 제스쳐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를 거론함으로써 2차 북미회담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양무진 경남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인터뷰는 다목적 의도가 있다"며 “북미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입장 변화를 유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대북관계 유연성 발휘'를 취임 일성으로 제시하면서 인도적 지원 재개 및 개성공단 증축 허용 등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20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에 호응해오길 기대한다"며 직접적인 메시지도 보냈다. 때문에 '대화에 응하겠다'는 북한의 화답으로 읽히기도 한다.


한편,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커창 국무부 부총리는 오는 23~25일 북한을 공식 방문한데 이어 27~28일 방한한다. 리커창 부총리는 방한 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일정이 잡혀있다. 앞서 리커창 부총리가 방북 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큰 만큼 남북간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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