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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에 월급봉투 줄어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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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8만8000원 전년동기比 3.9%↓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회사원 5년차 김진수씨(가명 33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임금이 동결됐다가 올해가 되서야 기본급이 3% 올랐다. 김 씨는 “월급 명세서에 찍혀 나온 것을 보면 월급이 오른 거 같은데, 매달 나가는 카드값에 아파트 대출 이자 때문에 팍팍한 것은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물가가 급등하면서 근로자의 실질 임금이 줄어들고 있다. 5일 고용노동부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2만8000곳을 표본조사해 내놓은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7월 전체 근로자 실질임금은 238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9%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근로자 명목임금 월 289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임금 총액은 0.6% 올랐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121.4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상용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5.7%나 줄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 물가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것으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나타낸다.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은 명목임금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제로는 임금 수준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상용근로자 명목 임금 가운데 정액급여는 같은 기간 5.0% 올랐지만 연장근무ㆍ휴일근무 수당을 포함하는 초과급여가 7.2% 감소하고, 상여금과 성과급을 포함하는 특별급여도 19.8%나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임금상승률이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질임금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전체 근로자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 3월 마이너스 2.9%, 4월 마이너스 2.7%, 5월 마이너스 1.4%, 6월 마이너스 6% 등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명목임금은 3월 1.6%, 4월 1.3%, 5월 2.6%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4.7%, 4월 4.2%, 5월 4.1% , 6월 4.4% 등으로 더욱 가팔랐기 때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명목임금은 오르는데 특별급여와 초과급여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상황에서 물가가 4% 상승대를 이어가면서 근로자들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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