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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그리스 디폴트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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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차단이 최선..씨티CEO "실물 수요 충격에 대비해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은행 관계자들이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리스 디폴트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하고 빠르게 은행 시스템 방어 장치를 마련해주는 것이 최선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그리스 디폴트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는 현재의 유로존 부채 위기를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의 금융시장 위기와 비교하며 우울한 전망이 잇달아 제기됐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은행 시스템에 대한 직접적인 금융 노출은 감당할 수 있지만 간접적으로 한 차례의 엄청난 '수요 충격(demand shock)'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은행 시스템 불안이 실물 경제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수요 충격이 발생하면 기업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고 국내총생산(GDP)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히게 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관계자들은 그리스 디폴트에 따른 직접적인 충격보다는 간접적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시장 관계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그리스 디폴트가 다른 유로존 국가 국채의 광범위한 매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일 BdB은행협회의 안드레아스 슈미츠 회장은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21% 이상의 헤어컷(원금 손실)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그리스만 단독으로 지불 불능이 되면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은행 관계자들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그리스 국채와 관련해 60~80%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슈미츠 회장은 "하지만 파산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 상황은 다르다"면서 "많은 은행은 어려움에 빠질 것이고 이는 유럽에서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한 은행 관계자는 국가나 유럽연합(EU)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충격과 공포 수준의 구제금융을 계획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럽 관계자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4400억유로로 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이를 1~2조유로로 레버리징(증거금 방식을 이용한 신용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논의에 환영하고 있으며 브루킹스 연구소의 도메니코 롬바르디는 확실히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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