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냈다.'
경기도가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다시 들고 나왔다. 지난달 26일 이후 꼭 한 달 만이다.
대형마트와 슈퍼 등에 밀려 고전하는 경기도내 186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이들 시장에 대한 지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특별히 바뀐 게 없는 내용을 한 달만에 다시 자료로 내놓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달 26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여름 휴가로, 김성렬 도 제1행정부지사 주재로 실국장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전태헌 경제투자실장은 '내수활성화 과제 발굴 및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경제투자실과 5개 실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내용이다.
전 실장은 먼저 경제투자실이 마련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김 부지사에게 설명했다.
내용은 이렇다.
1시장-1대학 자매결연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경영개선, 마케팅 및 컨설팅 기법을 제공해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돕겠다는 것. 또 도내 186개 시장을 대상으로 매월 첫째 토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운영해 도 및 시군 공무원과 도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참여를 제고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아울러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각종 포상에 시상품으로 제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 달 후인 8월25일.
도 경제투자실이 '경기도,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추진'이라는 내용으로 다시 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는 ▲1기관-1전통시장 자매결연 체결 ▲온누리상품권 사용 활성화 ▲매주 토요일은 전통시장 가는 날 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날 내놓은 자료는 한 달전 배포된 내용에 비해 전혀 진전된 게 없다. 내용도 똑같다.
전통시장을 살리는 일은 중요하다. 특히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판박이' 자료를 한달만에 다시 내놓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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