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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우등생' 中 은행, 부채 때문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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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서방 은행권과는 달리 중국 은행들은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유지하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26일 호실적 뒤에 숨겨진 중국 은행권의 과도한 부채 리스크에 초점을 맞추며, 은행권의 미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주요인으로서 주가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4대 은행이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올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했다. 2위 은행 건설은행은 순익이 31% 증가했고 3위와 4위인 중국은행(BOC)과 중국농업은행도 각각 28%, 45% 늘었다.

은행권의 실적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되레 1년 전보다 후퇴해 있다. 홍콩 주식시장에서 4대 은행권의 주가 상승률은 농업은행을 제외한 공상은행(-12.9%), 건설은행(-18.15%), 중국은행(-25.08%)이 모두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중국 은행권에 대한 기대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국유은행이 대부분인 중국 은행권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 자금 창구로 이용되면서 2008년 말부터 엄청난 돈을 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중국 지방정부의 전체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조7000억위안(1조6500억달러)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 수준으로 불어났다.

중국 은행들은 부채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이다. 중국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부터 현재까지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해 약 5947억위안(약 930억달러)을 조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14개 은행들이 하반기에 4635억위안의 대규모의 자금을 더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고 있다.


장젠칭 공상은행장은 25일 실적 발표와 함께 1000억위안 규모 채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더 채워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건설은행도 조만간 홍콩에서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800억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다. 궈슈칭 건설은행 회장은 "부채는 우리에게 리스크가 아니다"며 "지방정부에 빌려준 자금 중 84%는 현금흐름을 통해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궈 회장은 또 회사의 자기자본비율이 12.5% 수준으로 정부가 정해놓은 기준선 11.5%를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메이 얀 중국은행 리서치 담당 헤드는 "은행들은 지방정부 대출에 따른 타격이 별로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은행권의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되지만,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펴고 있고 경제성장 속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초바넥 칭화대 경제학 교수는 은행권이 지방정부를 믿고, 지방정부가 자금줄을 대 주고 있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쏟아 부은 돈 가운데 23% 정도가 상환이 불가능한 부실대출이라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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