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증권街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악재이자 호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초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두고 증권가의 주판알 튕기기가 분주하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극단적 평가를 배제하고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는 '악재이자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 안드로이드 비중이 높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오라클 및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특허료 요구로 향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당 최대 60달러에 이르는 특허료 지급이 우려된 상황이었다"면서 "모토롤라 인수를 통한 특허 대응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국내 제조사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단말사업의 선도자인 모토롤라의 강력한 특허 경쟁력이 향후 안드로이드 진영 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특허 전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건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호재로 해석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서비스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담은 GED(Google Experience Device) 단말 개발 기회가 모토로라에게 우선적으로 부여될 가능성이 높고 경쟁사들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 구글의 기술 지원에 의한 노하우 습득에 있어 한발 뒤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기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게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글이 39 개에 달하는 제조사들을 모두 등지고 모토로라에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안드로이드시장에 우군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려는 구글의 전략상 기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대한 배려는 이전과 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휴대폰업체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주요 스마트폰 라인업을 가져가고 있어 스마트폰 OS 전략에서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안드로이드 OS에서 모토로라 우선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고 안드로이드가 폐쇄적인 OS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가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이순학 애널리스트는 "LG 전자는 최근 모토로라와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인수 건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Top 3(모토로라, 삼성전자, HTC) 내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관점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완 애널리스트도 "구글이 모토롤라 경쟁력 확보를 추구하다가 삼성, HTC와의 관계악화로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3위 안드로이드 제조사 자리를 놓고 모토롤라와 경쟁 중인 LG가 보다 치열한 경쟁을 겪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