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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토로라 인수···특허전 한층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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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스마트폰 업계의 특허 전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특허 침해 공세에 시달렸던 구글은 특허권을 다수 확보한 모토로라를 등에 업고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15일(미국 현지시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13조512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선보인 이래로 휴대폰 제조업에 뛰어들 계획이 없다던 기존의 입장을 4년만에 번복한 것이다.

구글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애플처럼 OS와 단말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 외에도 경쟁사의 특허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안드로이드 진영은 세(勢)를 확대하면서 애플과 MS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특허 침해 혐의로 안드로이드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제소하며 삼성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7월말과 8월초에는 호주 및 독일 법원에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독일에서는 판매 금지 판결까지 받아냈다.


애플의 행동은 표면적으로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이지만 밑바탕에는 iOS를 치고 올라가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 전반에 대한 공격이라는 분석이다.


MS도 안드로이드 OS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제조사에 특허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 MS는 삼성전자에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휴대폰 1대당 10달러의 특허 사용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폰 2위 업체 HTC와는 지난해 4월 안드로이드폰 1대당 5달러의 특허 사용료를 받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짓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은 특허권을 다수 확보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을 보호하기 위해 모토로라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모토로라는 1만7000건의 통신 특허를 보유해 구글로서는 특허권 확보 차원에서 인수 가치가 충분하다. 비록 실패했지만 구글이 지난달 노텔의 특허 6000개를 9억달러에 인수하려고 했던 것도 특허권 확보를 위해서다.


이에 따라 향후 특허권 경쟁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구글이 모토로라 특허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추게 되면서 경쟁사의 요구에 변변히 대응하지 못했던 기존의 태도에서 적극적으로 특허전에 임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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