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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말썽..프랑스발 유로존 재정위기 터지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8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이번엔 프랑스가 말썽이다.


부채가 많고 성장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가 유로존 재정위기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대책회의에 나섰지만 언제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사르코지, 휴가 반납 후 대책회의=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여름휴가도중 파리로 돌아와 금융시장 점검에 나섰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로 부터 'AAA'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프랑스지만, 부채가 많고 성장률이 낮아 미국처럼 조만간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금융시장 루머가 확산돼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수아 피용 총리와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 알랭 쥐페 외무장관, 발레리 페크레스 예산장관,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은행 총재 등과 함께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미치는 영향과 프랑스 재정적자, 국채수익률 현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긴급 경제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은 국민들로부터의 명령"이라고 말하며 오는 24일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5.7% 수준인 재정적자 규모를 2012년 4.6%, 2013년 3%로 낮춘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무디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제 신평사들은 루머와는 달리 아직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긴급회의를 열며 위기 극복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3대 신평사는 모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프란체스코 메우치 무디스 대변인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현행 트리플A(Aaa) 로 유지하며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 역시 프랑스의 등급을 AAA로 유지했다. S&P도 'AAA' 등급 유지를 밝히며 "프랑스는 정부부채 감축에 대해 미국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여전히 불안요소 반영..CDS 사상 최고=사르코지 대통령이 휴가 까지 반납하고 시장 불안을 해소하려 했지만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국가부도 리스크는 커졌다.


국제 신평사들이 프랑스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프랑스 부채가 너무 많고 정부가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프랑스의 공공 부채 규모가 올해 GDP 대비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드리안 캐틀리 씨티그룹 유럽 시장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AAA' 등급에서 내려올 국가가 어디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다음 타자는 프랑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발표될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들도 시장 우려를 키웠다. 경제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2분기 성장률이 1분기의 0.9%보다 크게 하락한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률이 낮으면 세수가 감소하고 세수가 감소하면 재정적자 감축목표 달성도 쉽지 않게 된다. 그럴 경우 신용등급 강등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5.45% 내린 3002.99로 장을 마쳤다. 은행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BNP파리바 주가 9.47% 빠졌고 소시에테제네랄은 장중 한때 낙폭이 무려 21%에 달했지만, 은행 측이 시장의 모든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 낙폭이 14.74%로 축소됐다. 크레디아그리꼴도 11.81% 떨어졌다.


CDS 거래 집계회사인 CMA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국가부도 위험정도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175bp(1%=100bp) 수준으로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86bp를 기록한 독일 CDS의 두 배다. CDS는 채권 발행인의 파산 위험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성격의 신용파생상품으로, 이 상품의 가격에 해당하는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인의 부도 위험의 크기로 인식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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