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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악재에 강남 '반등세' 주저 앉았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실거래 증가로 가격 상승 기대했으나... '산산조각'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재건축을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성사되던 강남 부동산 시장이 미국발 악재에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 주공2단지 인근 'ㄱ'공인은 "집중 호우때도 재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했다"며 "주말 미국말 악재가 터지면서 월요일 아침부터 매수자들의 문의는 쏙 들어갔고 매도자들이 어떤 상황이냐고 묻는 전화만 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집중 호우에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일반아파트까지 거래가 확산되는 조짐이 있었다. 맥을 못추던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거래량 증가에 이어 가격도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확산되기 시작한 것. 이같은 반등세의 움직임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무너졌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발 위기는 금융불안과 수출 감소 등의 경제여건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심리적으로도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어 강남 일부 지역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주택시장에 악재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매수문의 '뚝'...답답한 매도자들=미국발 악재에 살아나기 시작했던 강남권 시장이 다시 주저앉았다. 주민공람회가 진행되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이던 개포주공1단지는 가격대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들어 급매물도 소화되기 시작했다. 소형은 4000만~5000만원, 중대형은 2000만~3000만원씩 올라 현재 전용면적 29㎡의 호가는 6억6000만원이며 전용 49㎡는 8억6000만원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에서 불어온 대형 악재에 매수 문의는 뚝 끊겼다. 오히려 상황이 궁금한 매도자들의 전화만 이어지고 있다.

인근 'ㅎ'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7월부터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최근 구청에서 공람회도 열리면서 사업이 빨라질 것을 기대하는 전화 문의가 많았다"며 "주말 미국 신용 강등 이후 주식 시장 폭락하면서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강남의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매수를 고려했던 수요자들이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 서초동 'ㅈ' 공인은 "적극적으로 매수를 문의하던 수요자들이 보류로 돌아섰고 오히려 매도자들이 더 답답해 한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쇼크, 회복까지 1년 걸려=강남 3구의 시가총액은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직후 3개월 간 7% 급락했다. 263조5280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이 금융위기가 시작된 후 3개월간 244조7608억 원으로 무려 18조7672억 원이 빠진 것. 일각에선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폭락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매매시장이 침체돼있는 상태에서 금융시장 악재까지 겹쳐 시장이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 것" 이라며 "강남3구 중심으로 또 다시 거액의 시가총액이 증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8월은 전통적인 휴가철 비수기라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보기 힘들지만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말부터 시장에 점차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추석을 전후로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올해 부동산 시장도 기대와 달리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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