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연중 최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를 하회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0.97%로 전월말(1.30%) 대비 0.33% 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연체 규모가 3조원에서 2조원대 규모로 줄어들었고, 일명 '배드뱅크'라고 불리는 PF정상화뱅크가 은행권의 연체채권을 5조6000억원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들어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을 주도했던 건설업, 부동산·임대업, 선박건조업, 해상운송업 등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들의 연체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로 전월말(1.75%) 대비 0.5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0.25%로 전월말(0.49%) 대비 0.24%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전월말(2.07%)대비 하락한 1.43%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72%로 전월말(0.76%) 대비 0.04%p 하락했다.
하지만 원화대출의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 비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상승해 당국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원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67%로, 전월말(0.62%)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도금 대출의 일종인 집단대출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집단대출이란 시행사 및 시공사가 은행에 이자를 대신 내 주면서 소비자에게 잔금이나 중도금 대출을 해 주는 것으로, 집단대출 연체율은 1.88%로 전월말(1.76%) 대비 0.12%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성원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집단대출을 제외한다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최근 들어 중도금 대출을 제공하는 시행·시공사의 상황이 좋지 않아 집단대출의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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