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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환아, 연아야, 소연아...기업 스포츠서 금빛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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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스포츠 후원도 부쩍 늘어..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전에도 앞장 서

태환아, 연아야, 소연아...기업 스포츠서 금빛레이스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한껏 몸값을 높이고 있는 박태환(위쪽), 김연아(아래 왼쪽), 유소연(아래 오른쪽)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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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재계의 '금빛 레이스'가 숨가쁘다. 삼성전자가 이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이번에는 골프(한화)와 수영(SKTㆍ삼성생명)에서 잇따라 낭보가 전해졌다. 승리의 영광은 선수들의 몫이지만 이들을 묵묵히 후원한 재계는 우승의 조력자로 우뚝 섰다.

임직원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 재계 오너들도 부쩍 늘었다. 다 같이 어깨를 걸치고 소리를 지르면서 조직력을 강화하고 사기를 진작하자는 취지다.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 현장은 사느냐 죽느냐 사투를 벌이는 비즈니스의 축소판이다. 재계가 스포츠에 '올인'하는 것도 결국은 승리를 향한 집념에서 비롯된 행보라는 분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박태환(22ㆍSK텔레콤) 선수가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서 후원사인 SK텔레콤도 경사를 맞았다.

예선 7위로 아슬아슬하게 결승전에 나섰지만 압도적인 실력차로 우승하는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SK텔레콤의 홍보 효과가 배가됐다는 이유에서다. SK텔레콤측은 "첫단추를 잘 끼운 박태환이 자유형 200m와 100m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박태환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 들어 박 선수를 TV CF 광고 모델로 낙점한 삼성생명도 대박을 터트렸다. 1편 '박태환이 전하는 사랑이야기'에 이어 2편 '박태환의 가족사진'을 내보낸 삼성생명은 이번 우승에 힘입어 추가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임직원과 컨설턴트 100명으로 구성된 '태환사랑 응원단'을 현지에 보내 대대적인 응원을 펼친 보람이 크다"고 반색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유소연 선수가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한화가 '대박샷'을 날렸다.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한구선수가 우승한 것은 유소연이 5번째이지만, 한화골프단은 창단 6개월만에 거둔 메이저 대회 우승이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유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US오픈 우승을 한화그룹 임직원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이 지난 2009년 3월부터 김연아 선수에게 후원하던 항공권을 2018년까지 연장키로 했다. 재계의 유망 선수 후원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후원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 홍보 효과가 매우 크다"며 "오랜 기간 묵묵히 지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기업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진다"고 평가했다.


7일 0시 강원도 평창의 동계 올림픽 유치 소식은 재계의 '스포츠 파워'를 보여준 또 다른 사례였다. 이미 두번의 실패를 맛본 터라 배수진을 치고 뛰어든 이번 유치전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인 조양호 한진 회장이 전면에 섰다.


'일등공신' 이 회장은 경쟁국들의 견제 속에 살얼음판을 걷듯 절박한 심정으로 유치 활동에 매달렸다. 조 회장도 만사를 제쳐놓고 글로벌 곳곳을 누비며 '표 다지기'에 주력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가 평창 유치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한동안 팽배했던 반기업 정서가 많이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재계 오너가 스포츠 현장을 찾는 일도 부쩍 늘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관람했다. 특히 그는 대학생 1000명, 임직원 1000명 등 총 2000명과 격이 없는 응원전으로 펼쳐 눈길을 끌었다.


'배구 사랑'이 남다른 조양호 회장도 지난 3월10일 대한항공 프로배구팀(팀명 점보스) 시즌 마지막 경기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장남 조원태 전무, 맏딸 조현아 전무, 막내딸 조현민 상무는 물론 조원태 전무의 어린 두 아들까지 함께 했다. 두산 관계자는 "스포츠는 승패가 갈리는 현장인 만큼 조직력을 북돋울 수 있는 좋은 이벤트"라며 "기업 오너가 현장에서 직접 응원을 하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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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가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현대차는 월드컵, LG전자는 F1(포뮬러원) 그랑프리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림픽 메인 스폰서인 삼성전자는 오는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9일간 열전이 펼쳐지는 대구세계선수권대회의 전자담당 메인스폰서도 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IMF 때 박세리 선수가 맨발 투혼을 펼치며 암울했던 대한민국에 희망을 전달했듯이 최근 우리 사회가 혼돈과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졌을때 기업이 전격 후원하는 스포츠에서 잇단 낭보를 올린 것은 같은 맥락"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또다른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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