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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세상]SNS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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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트위터 한 자 한 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


고(故) 송지선 아나운서가 사망 전 남긴 경위서의 일부다. 송씨의 투신 사건을 조사한 서초경찰서는 '네티즌과 언론에 사생활이 노출돼 파장이 커지면서 고인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를 밝혔다. 인터넷상에 드러난 개인의 사생활이 네티즌과 언론을 통해 '추문'으로 재생산되고 당사자에게 악플 공세가 잇따르는 현상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꼽혀왔다.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처럼 보인다. SNS는 우리에게 득일까, 실일까?

▲"트위터가 문제다"
송씨의 자살 이후 SNS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SNS의 가장 큰 장점인 쌍방향 소통이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였다. 송씨가 미니홈피 일기장에 올린 글을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퍼 나르면서 사건의 규모가 커졌다. 그 다음은 트위터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송씨가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는 즉시 리트윗(타인의 트위터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재전송하는 것)돼 빠른 속도로 퍼졌다.


특히 트위터는 정보 유통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트위터에서의 정보 유통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이뤄진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놓은 'SNS 이용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세계 트위터 정보량의 50%가 60분 이내에 유통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정보량의 50%가 30분 이내 유통된다. 두 배에 달하는 속도다. 국내 트위터 정보량의 93%는 24시간 이내 확산되고, 리트윗이나 댓글 등의 상호작용도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세계적으로 트위터 이용자의 상호작용은 평균 10%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상호작용은 80.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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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일반 매체보다 빠르게 정보를 나누는 수단일 수도 있지만, '추문'이 확산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 악플이 달리는 등 기존에 볼 수 있던 확산 양상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져나갈 경우 막기가 힘들다. 조작의 가능성 또한 있는 셈이다.


▲"트위터는 문제가 아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송씨의 사망 이후 트위터 이용자들은 애도를 표하는 한편 트위터를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하는 언론의 시각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한 트위터러는 "어떤 서비스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트위터 자체를 무용하다고 매도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무분별한 기사를 쏟아내는 인터넷 매체가 트위터보다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공감을 얻고 있다. 인터넷 매체의 선정적 기사 경쟁이 위험수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트위터 이용자는 230만명 선으로 '의외로' 적다. 내부에서 아무리 빠른 정보유통이 이뤄진다 한들 인터넷 매체들이 이를 퍼나르지 않는 한 파급력은 한정돼 있다는 주장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230만명이 이용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퍼날라 전국민이 보는 포털에 자극적인 제목으로 걸어놓는 인터넷 매체들이 문제"라며 "왜 트위터만 걸고 넘어지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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