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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유럽시장 '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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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EU FTA 발효 앞두고 ABS·PC 등 수출 '탄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오는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한·EU FTA가 본격 발효되면 그간 아시아 특히 중국 시장 수출에 의존하던 국내 업계는 유럽 시장으로 입지를 넓히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공업협회는 2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석유화학산업 국제통상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EU FTA 체결이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협회 회원사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했으며, 관세 감면 혜택을 위한 원산지 인증수출자 지원절차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협회에 따르면 FTA 체결에 따른 효과가 더 큰 정밀화학 분야의 경우 그간 일본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심했는데, EU산 부품소재를 들여오게 되면 일본 의존도가 낮아져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된다.


무역협회 조성대 수석연구원은 "작년 대일 무역적자(361억달러)의 67%(243억달러)가 부품소재"라며 "한·EU FTA 체결로 EU산 부품소재를 수입해 경쟁력을 높이고 대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중국 외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출국으로 선호된 이유중 하나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물류비가 적게 들기 때문. 유럽은 상대적으로 물류비 부담이 커 가격에 덜 민감한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수출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기능플라스틱(ABS)이나 정보·전자 소재와 건축 자재로 쓰이는 고급 플라스틱 소재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또 이미 유럽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삼성, LG 등의 수요가 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시장에 눈 돌리는 석유화학기업들은 원산지인증수출자제도 준비에도 나섰다. 원산지인증수출자제도는 관세당국이 원산지증명 능력이 있다고 인증한 수출자에게 FTA원산지 증명서 발급절차 또는 첨부서류 제출의 간소화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에 따르면 EU에 6000유로 이상 수출하는 기업들은 사전에 우리나라 세관에서 원산지 인증수출자로 지정돼야만 한·EU FTA에 따른 관세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김기영 본부장은 "대기업의 경우 이미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에 반영해 원산지인증수출자 제도에 대비해왔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그렇지 못해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라며 "한·EU FTA가 발효되면 국내 업체들은 관세 철폐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 지역을 다변화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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