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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기업, 日지진보다 원자재값 급등에 타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3월11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주변 아시아국가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지난 1분기의 피해가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히려 글로벌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日지진 타격은 2분기에= 대다수 아시아 기업들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발생하는 손실이 2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지진이 1분기를 단 3주 남겨두고 발생했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부품을 30일분 비축하는 대만 반도체 업체 TSMC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TSMC는 "일본 대지진이 공급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지진에 따른 여파는 2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의 장팡요우 회장은 “대지진 여파로 공급망이 영향을 받으면서 이달 생산량이 계획보다 30%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진에 따른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연간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는 올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일부 기업들은 일본 대지진으로 수혜를 입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평면TV 부문에서의 경쟁력 악화로 1분기 순익이 30% 감소했지만, 대지진 영향으로 메모리칩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마진이 늘어났다.


현대자동차는 도요타 등 일본 라이벌 업체가 고전하는 동안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했으며, 해외 매출은 11.6% 증가했다. 기아차의 순익은 같은 기간 91% 급증했다.


세계 최대 참치 가공업체 태국의 타이 유니온 프로즌(TUF)은 1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이자지급과 비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TUF가 일본 지진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국 식품업체 샤오엔 폭판드 푸즈도 대일 수출 증가로 순익이 7.9%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대지진 이후 일본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수요가 급증한데다 화물 수송 매출도 증가하면서 순익이 50% 증가했다.


◆에너지·원자재 값 급등 손실 부추겨= 일부 아시아 기업들은 일본 대지진 보다는 글로벌 에너지 및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 영향으로 싱가포르 항공은 2010년도 4분기(1~3월) 순익이 38.5% 급감했으며, 에어차이나는 1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타이항공은 아직 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연료비 상승 영향으로 매출이 약 198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체들도 에너지 가격과 상품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다. 포스코는 순익이 33% 감소했고, 인도네시아의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의 순익은 76%, 중국의 허베이강철은 3% 줄었다. 철광석과 점결탄 가격은 지난 1분기 동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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