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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수장 1번후보 伊드라기, 佛 지지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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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獨.. 계산 복잡한 메르켈

유럽 경제수장 1번후보 伊드라기, 佛 지지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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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방카드이탈리아) 총재가 유로존의 양대 기둥 중 하나인 프랑스의 공식 지지까지 얻으며 대세를 굳히고 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드라기 총재를 차기 ECB총재로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드라기 총재에 대해 잘 안다”면서 “그가 이탈리아인이라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최고의 후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실력은 '자타공인'.. 문제는 국적 =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2006년에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직에 올랐다.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이사 및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정책위원도 겸하고 있다.


1947년 로마에서 태어난 드라기는 로마 라사피엔자 대학에서 경제학자 페데리코 카페(1914~1987)에게서 사사했으며 1976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프랑코 모딜리아니와 로버트 솔로 교수의 지도 아래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부터 1991년까지 피렌체대학의 정교수로 재임했으며 1984년부터 90년까지 세계은행 집행이사를 맡았고 1991년부터는 이탈리아 재무부에서 근무하면서 기업·금융법 개정 위원장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는 정부를 떠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 3년 넘게 일했다.


2009년에는 새로 출범한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을 맡아 은행 자기자본확충 등 금융개혁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라기 총재의 경력과 능력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고 평했다. 그는 부채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재정긴축과 구조조정이 급선무라고 말했으며 ECB의 대규모 국채매입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밝혀 왔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의 정책방향과 같으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평소 인플레이션 억제와 물가안정이 중앙은행의 최대 정책목표라고 주장한 것 역시 인플레 방어를 위해 단계적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장 클로드 트리셰 현 ECB총재의 입장과 상통한다. 경제전문가들은 그가 10월 임기를 마치는 트리셰 총재의 후임이 되면 현재 ECB의 금리인상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약점도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금융위기를 초래한 투자은행과 연을 맺은 사람이 ECB총재가 될 수 있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국적도 논란거리다. 일부에서는 이탈리아의 재정적자가 막대하고 물가상승률도 높은 상황에서 이탈리아 출신 ECB 총재의 등장은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추문으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입지가 위축된 상황인데다 드라기 총재는 베를루스코니의 경제정책을 비판해 왔기 때문에 야당인 이탈리아 민주당이 오히려 가장 확실한 지지자인 상황이다.


◆ 남은 것은 독일, 복잡한 계산 = 이제 남은 것은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지지표명이다. 지난 19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드라기 총재를 차기 ECB총재의 가장 현실적인 적임자로 지지했다고 전했으며 베르너 호이어 외무차관도 드라기를 유로화 안정에 기여할 ‘대단히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때문에 유럽 경제관계자 사이에서는 결국 독일도 드라기 총재를 ECB 수장으로 인정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나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선뜻 지지를 밝히기에는 독일 국내외 정치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당초 메르켈 총리는 악셀 베버 전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를 차기 ECB총재로 밀어 왔지만 베버 총재가 4월 말로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이는 재정위기국 지원으로 악화된 국민여론의 반전을 꾀하던 메르켈 총리에게 상당한 타격이었다.


반면 프랑스는 쾌재를 불렀다. ECB 내 대표적 강경 ‘매파’로 불렸던 베버의 낙마로 ECB가 단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고 내심 경계했던 독일의 영향력 확대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드라기 총재를 지지하는 대가로 이탈리아 출신인 로렌초 비니 스마기 ECB 집행이사의 자리를 프랑스가 가져가기로 합의하는 등 챙길 것은 다 챙겼다.


WSJ는 사르코지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드라기 총재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메르켈 총리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졌다고 설명했다. 거부하자니 대신 내세울 후보가 없는데다 최대 정책파트너인 프랑스와의 갈등을 감수해야 하고, 수용하자니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국내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유로존의 주도권까지 내줬다는 야권의 역풍을 맞아야 한다.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드라기 총재는 베버 총재의 사임 발표 뒤인 2월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모범 사례를 따라야 한다”면서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실 대변인은 EU 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말까지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전에 메르켈 총리가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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