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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대란 틈새로 부동산 펀드 '고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처리하기 위한 배드뱅크(Bad Bank) 설립으로 금융업계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여전히 PF 대출형 부동산 펀드를 출시하며 기관 투자자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단기 급등한 주식 시장 보다는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우량 프로젝트를 선별, 매력적인 가격대에서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 시킨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올해 신규 설정된 국내 부동산 펀드 10개 가운데 8개가 PF 대출형 펀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펀드는 수익구조에 따라 ▲PF 대출채권형 ▲임대형 ▲개발형 등으로 구분되는데, 최근 금융권의 '배드뱅크' 설립'으로 이어지며 부실 논란을 키운 PF 대출형이 관련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국내 공·사모 부동산 펀드 시장은 19일 현재 14조505억원(310개)에 달하며 유형별로는 대출형이 7조3091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고 임대형이 6조2085억원, 개발형이 5328억원 수준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18일 PF 대출형 사모 부동산 펀드인 '한국투자사모판교오피스텔부동산투자신탁'을 모집했다.

이 펀드는 펀드명 그대로 판교 지역 오피스텔 개발에 집중, 개발회사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 수입을 수익원으로 삼는다. 현재 설정액은 기관투자자금 190억원으로 기존 설정된 부동산 펀드나 올해 이후 설정된 부동산 펀드들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의 신용공여 기피로 PF 사업이 위축되고 있으나 리파이낸싱과 해외사업발굴 등에 대한 수요는 계속 될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우량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투자로 수익률을 제고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대신사모부동산 4, 5' '미래에셋맵스BTL인프라사모특별자산1' '에스크베리타스사모부동산2' '현대스위스사모부동산25' '현대유퍼스트사모부동산6' '흥국하이클래스사모부동산 13' 등이 올해 들어 신규 설정됐다.


위험성이 다소 높은 PF 대출형 외에 임대를 통한 임대수익을 올리는 펀드도 지난 2월 출시돼 3000억원 가까이 모집됐다.


2960억원 규모의 '다올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33'은 올해 출시된 부동산 펀드 가운데 가장 대형 펀드로 꼽힌다. 서린동 SK사옥 매입을 위해 다올자산운용이 운용사로 참여해 조성한 이 펀드는 SK 및 SK계열사와 국민연금이 각각 65%, 35%의 지분율로 투자했다. 이번 모집을 통해 다올자산운용은 2006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운용 규모 1조원을 넘어섰다.


다올 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부동산 펀드 관련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추세지만, PF 대출형에 집중돼 있다"면서 "회사설립 초창기에는 PF 대출 관련 모집을 비중있게 했지만 지난 2009년과 작년 기준 설정의 95%는 PF 대출형이 아닌 임대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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