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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공무원들 고민, “이사 해,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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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내포신도시 도청이전 놓고 ‘아파트 청약’, ‘홀로 이사’ 저울질…세종시 근무 지원도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이사 가기 어렵다. 아이가 올해 고등학생인데...”(A사무관)
“비슷한 때 세종시에 시청사가 들어서는데 그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B사무관)


2012년 내포신도시로 옮겨가는 충남도청공무원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비슷한 때 역시 청사이전이 계획된 충남지방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 소속공무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족 모두가 이사할 것인지, 아니면 혼자 가야되는지, 이도 저도 아니면 출·퇴근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이다.

당장 공공청사와 가까운 곳에 짓는 롯데캐슬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면서 이런 고민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롯데캐슬이 도청에 홍보관을 짓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면서 주말엔 투어버스까지 운행해 현장에 다녀온 이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공무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들 교육문제다. 대도시에서 전학갔을 때 학교에 잘 적응할 지가 걱정이다. 학교시설과 학원까지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고등학생 자녀를 둔 공무원은 두 집 살림을 차릴 계획을 세운 이들이 많다.


게다가 아파트를 청약, 이사했을 때 투자가치가 있느냐도 따져봐야 한다. 충남도가 인구 10만의 도시를 만들 계획에서 대전만큼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가 공무원들 고민이다.


충남도가 최근 도청, 도의회, 사업소 직원 1570명을 대상으로 ‘내포신도시 이주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주하겠다'는 답이 56.0%, '출·퇴근하겠다'는 답은 44.0%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이사를 원하는 공무원이 조금 더 많은 상황이다. 모든 이전기관 공무원의 절반이상이 이사를 한다고 보면 추진 중인 아파트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설문조사 때 분위기가 이전하겠다고 답해야하는 분위기였다”는 몇몇 공무원들 말을 들어보면 실제 이사하겠다는 공무원의 숫자는 더 줄 전망이다.


게다가 이전이나 출·퇴근, 나 홀로 이사 등의 방법은 도청에서 근무하겠다는 기본생각에서 나왔지만 “세종시 근무를 지원하겠다”는 공무원도 무시 못 할 정도다.


세종시로 갈 경우 대전서 20분 거리이고 퇴직 때까지 세종시에서 일할 수 있어 내포신도시보다 낫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도청의 C주무관은 “내포신도시보다 세종시가 투자가치면에서 뛰어나 보인다. 도시 정주여건도 중앙정부가 내려오므로 도시규모나 생활환경이 낫다”고 말했다.


다른 D주무관은 “세종시로 가면 로또에 당첨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이전이 쉽잖겠지만 한 번 신청은 해봐야겠다. 안 되면 내포신도시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이삿짐을 싸야하는 충남도청공무원들은 이처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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