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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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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기업이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을 때 '장애인이나 노인은 우리 물건 사지 마세요'라고 말하진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떠한가. 기업은 장애인이나 노인을 고려해 그들이 물건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무신경하다.


소비자를 차별하지 않는 디자인인 '액세서블 디자인(accessible design)'을 보자. 흔히 쓰이는 트럼프 카드는 오른손잡이 전용이다. 왼손잡이가 카드 여러 장을 손에 쥐면 맨 앞에 있는 카드 외에 다른 카드에 쓰인 숫자나 문자는 보이지 않는다. 문자가 카드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 귀퉁이에만 적혀 있기 때문이다. 카드 상하 좌우 귀퉁이 네 곳에 모두 문자를 적어 넣으면 왼손잡이도 불편 없이 카드 여러 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기에 점자를 더하면 시각장애인도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카드 홀더라는 집게도구까지 더하면 한 손으로 카드를 잡을 수 없는 사람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게 바로 액세서블 디자인이다.


액세서블 디자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ㆍCorporate Social Resonsibility) 경영 활동의 하나다. CSR은 기업이 자선이나 봉사와 같은 사회 공헌 활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기업이 일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공정성 및 환경에 대한 배려를 해 주주, 고객,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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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은 지난해 11월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 4대 의제에 포함됐을 만큼 중요한 문제가 됐다. 같은 시기에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지침서를 펴내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 표준을 규정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CSR 활동과 관련한 논의가 뜨거운 지금 CSR의 개념과 실태, 실천 방법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오사카시립대학 상학부를 졸업하고 고베대학 대학원 경영학연구과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다니모토 간지 히토쓰바시대학 교수가 펴낸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경영'(시대의 창 펴냄)이 그것이다. 이 책은 CSR 활동의 주체인 기업의 관점으로 썼다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하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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