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 진화는 주거부문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을 보전하고 관리비 등 비용 절감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시설투자비 등 초기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술의 진보와 환경 보전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아파트 단지에서의 친환경 기술 적용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태양광발전, 소형 풍력발전,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힐스테이트 단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을 이용한 전력 생산을 하기 위해 일조 시간과 양 등을 검토한 후 발전이 가능한 최적의 위치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한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각 세대에 공급된다. 이를 통해 전기료 절감은 물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힐스테이트에 적용되는 태양광 모듈은 기존 발전 패널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하고 유지 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관리사무소 및 커뮤니티시설 등 공용부문에 냉ㆍ난방 에너지를 공급, 에너지 및 관리비를 절감하는데는 지열 발전이 효자 노릇을 한다. 현대건설은 최근에는 태양광을 활용한 '온라인 뮤직 파고라'를 개발했다.
태양광 온라인뮤직 파고라(Pergola, 정자 형태의 단지 내 쉼터)는 기존 벤치 기능만 제공하는 파고라와는 달리 사람이 다가가면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온라인으로 음악이 제공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태양광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기료로 부담은 없다.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 폐기물 통합처리기술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기술은 축산분뇨나 음식물쓰레기의 침출수를 분리하는 핵심기술과 분리된 고형물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회수할 수 있는 건조탄화기술, 질소ㆍ인의 안정적인 제거가 가능한 정화처리 등이 핵심이다.
축산분뇨 고형물을 탄화하면 화훼농가나 축사에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고체연료(RDF)를 생산할 수 있다. 축산분뇨 1t에서 약 10만Kcal 이상, 하수슬러지의 경우는 30만Kcal 이상의 열량을 얻을 수 있다. 생산된 탄화물은 환경에 해가 없어 연료 외에 토지 개량제로도 사용된다.
기존 기술과 비교해 시설 면적의 경우 기존 부지의 3분의 1로도 충분하다. 고형물 탄화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를 건조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무탄소 상온 아스팔트 포장공법'을 개발해 창의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공법은 기존 아스팔트 포장 공법과 달리 가열하지 않고 혼합하기 때문에 일반 아스콘 포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생기지 않아 친환경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고층 건물 시공에 적용 가능한 초고강도 콘크리트 개발과 함께 콘크리트의 수화열(시멘트와 물을 혼합할 때 발생하는 열로 균열의 원인이 됨)을 획기적으로 낮춘 초저발열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기존 콘크리트에 비해 60% 이상 수화열을 낮출 수 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초고강도이면서 수화열을 낮출 수 있는 콘크리트나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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