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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값 뛰는데 원유펀드 '미끄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박지성 기자]리비아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원유펀드는 올 들어 원금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원유펀드수익률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로서는 실망스러운 상황.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원유펀드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에 투자하고 있어 두바이유 가격과 차이가 있지만 향후 WTI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충분해 수익률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1주간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23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68달러(2.8%) 오른 배럴당 98.1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00.01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61% 뛴 배럴당 104.33달러를 기록해 사흘째 100달러선을 지키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같은 원유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유펀드는 올 들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분석 결과 원유펀드는 22일 현재 올들어 -4.45%로 원자재펀드 평균 1.86%에 비해 극히 부진하다. 펀드별로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이 -5.35%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고 메리츠WTI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도 -4.68%,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2가 -4.27% 순이었다.


이는 중동사태로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었지만 WTI는 배럴당 80달러 중반에서 등락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 그나마 최근 1주 동안 90달러를 돌파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0.24%로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정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유가와 시차가 있기 때문에 수익 반영이 바로 되지 않는다"며 "지수추종형의 경우 대부분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를 추종하는데 두바이유나 브렌트유와는 가격 괴리가 있어 체감하는 유가상승과 수익률에 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유가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거치식은 피해야 한다"며 "적립식의 경우 매수단가를 낮출 수있는 기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유펀드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를 모멘텀으로 한 투기세력이 원자재 가격 급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효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튀니지에서 시작해 리비아까지 확산된 최근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으로 전염될 지의 여부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며 "급등한 유가로 인해 대체제 성격의 천연가스와 석탄가격, 원유와 관련돼 있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동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MENA(중동,북아프리카)지역이 세계 원유시장에 36% 정도 공급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유지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을 보이던 WTI까지 브렌트유가와 상향식 키 맞추기에 들어설 만큼 불안하다는 점은 시장에 분명한 악재"라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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