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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사태]리비아 석유업체 철수 등 경제요동..내전 비화 가능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뱅가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요구 시위가 격화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의 석유산업이 영향받는 등 리비아 경제와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외국계 기업 철수·영업중단=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로 확산된 21일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석유업체들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직원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해안유전 8개를 보유, 하루 1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던 독일 윈터셸은 21일 "안전이 우선"이라며 리비아 영업을 중단하고 외국인 직원 130명의 철수를 시작했다. 윈터셸의 10만 배럴 생산 중단 소식은 이날 국제유가를 치솟게 했다.


리비아에서 하루 24만4000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에너지업체 에니는 21일 핵심 인력을 뺀 나머지 직원과 가족들을 철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니는 당분간 석유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니는 리비아에서 50년 간 영업해 온 선도업체다.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럼(BP)도 일부 영업을 중단하고 비핵심 인원과 가족을 철수할 계획이며, 다국적기업 로열더치셸그룹은 일시적으로 직원 가족을 리비아 밖으로 이동시켰다.


그밖에 노르웨이 국영 석유업체 스타토일, 오스트리아 정유업체 OMV, 폴란드 국영 가스업체 PGNiG 등 소규모 진출 업체들도 직원 철수에 나섰다.


벵가지에서 시르트까지 550km 해안철로를 건설 중이던 러시아 국영 철도업체도 직원을 전원 철수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1일부터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귀환하는 비상계획에 돌입했다.


◆리비아·바레인 신용등급 강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21일 민주화 열병을 앓고 있는 리비아와 바레인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리비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조정하고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바레인의 장기 국채등급을 'A'에서 'A-'로, 단기 국채는 'A-1'에서 'A-2'로 한단계씩 낮추고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해 양국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OPEC 회원국이 문제=리비아 문제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OPEC 회원국 중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리비아는 석유 생산량 8위지만 생산량 대부분을 주로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OPEC 회원국이 정정불안에 빠질 경우 타격은 세계 경제 전체로 번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서방 국가들은 특히 리비아, 바레인 등의 반정부 시위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서방 주요 산유국으로 이어져 원유 수급 질서가 깨질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현재 바레인의 민주화 시위를 이끄는 시아파의 영향력이 수니파가 집권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번질까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다.


◆리비아 정·경 불안 당분간 지속= 리비아의 정정불안은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새벽에는 42년 간 집권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이 TV에 출연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내전까지 언급했다.


시위대가 벵가지 등 몇개 도시를 점령하고 군사력을 손에 넣음에 따라 카다피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집권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충돌이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에는 한 부족 대표가 "폭력진압을 멈추지 않으면 24시간 내에 서방국가들에 대한 석유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석유업계를 긴장시켰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지금까지 사망자가 적어도 233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리비아 사태가 독재자가 조기 퇴진한 이집트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당분간 리비아발 유가 불안도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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